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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홍일이 3000만원 백 들고 걷는 것 봤으면' 한탄…왜?

박지원 "DJ, 큰아들 홍일이 보면 가슴 미어져서…자주 눈물"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2019-04-22 11:39 송고 | 2019-04-22 14:02 최종수정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의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2019.4.2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의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2019.4.2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22일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생전 발언과 관련해 "저하고 둘이 앉아서 말씀을 하시면 '내가 왜 정치를 했던가, 내가 왜 대통령이 되었는가. 결국 나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우리 아들들, 특히 우리 큰아들 홍일이를 보면 가슴이 미어져서 살 수가 없다'며 애절한 장남 사랑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회고했다.

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최근 별세한 고(故) 김홍일 전 의원의 아버지인 김 전 대통령이 아들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었냐는 질문에 이렇게 밝혔다.
박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님이 생각보다 굉장히 정적이신 분이다. 그리고 눈물도 잘 흘리신다. TV 드라마를 보다가도 슬픈 장면을 보면 눈물을 흘렸다"며 "김홍일 의원에 대해서 애잔한 마음이 있을 때는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수차례 보았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도 "나라종금 사건에 대해서도 김대중 대통령님이 엄청나게 한탄을 하셨다"며 "사실 저도 그 때 서울구치소에 있었는데 함께 있던 분이 고 김홍일 의원의 대학 선배이고, 고향 선배인 최측근이었다. 그런데 그분이 검찰에게 회유를 받고 허위진술을 해줬다"고 말했다.

허위진술 내용과 관련해선 "나라종금으로부터 돈을 받아서 서울신문사 뒤에 있는 서울호텔 로비에서 현금 3000만원이 든 백을 고 김홍일 의원에게 주었더니 들고 차에 탔다고 목격했다며 진술을 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김홍일 전 의원이) 집행유예 3년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고 김홍일 의원은 그때 당시 혼자 일어서지도 못하고, 혼자 걷지도 못했다"며 "그런데 어떻게 현금 3000만 원이 든 백을 들고 걸어갔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래서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오죽하면 저에게 '나는 우리 홍일이가 유죄판결을 받고 의원직을 상실하는 한이 있더라도 3000만원 백을 들고 걸어가는 모습을 한 번 보았으면 원이 없겠다'고 한탄을 하셨다. 그러시면서 '사법부가 어떻게 자기들이 눈으로 볼 수 있는 홍일이의 상태를 보고 이것을 유죄로 인정할 수 있느냐?'고 엄청나게 한탄을 하셨다"고 했다.

김 의원에 대한 진술자의 행보와 관련해선  "그 분은 그 덕분인지 모르지만, 상당한 중죄를 예상했는데도 감옥에서 나왔다"며 "그로부터 얼마 안 있다가 돌아가셨다"고 했다.

아울러 "제가 동교동으로 뛰어가 보고하려고 했더니 고 김홍일 의원 부인이 시어머님인 이희호 여사님과 함께 눈물을 흘리고 계셨다. 그래서 제가 그 이야기를 했더니 이희호 여사님이 '안 그래도 큰애가 와서 그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라고 하시는데 잠잠하게 아무런 말씀을 안 하시더라"고 말했다.

진술자가 살아있었다면 허위진술을 밝힐 수 있었겠지만 돌연 사망하면서 진실을 밝힐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김홍업 전 의원이나 김홍걸 씨도 그러한 똑같은 사태가 나중에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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