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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에 쓸걸…민재·태양·범수, 한화 '대체 선발진' 약진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9-04-22 11:20 송고
한화 이글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장민재, 이태양, 김범수. © 뉴스1
한화 이글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장민재, 이태양, 김범수. © 뉴스1

한화 이글스의 대체 선발진이 약진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시즌 초반의 선택이 아쉬움을 남긴다.

한화는 워윅 서폴드, 체드밸 두 외국인 투수에 김재영, 김성훈, 박주홍 등 젊은 투수 3명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해 올 시즌을 맞았다. 그러나 박주홍은 3경기, 김재영과 김성훈은 1경기만에 선발진에서 제외됐다.

김재영은 첫 등판 이후 허벅지 부상을 입어 2군으로 내려갔다. 김성훈은 3⅓이닝 동안 볼넷을 6개나 내주는 실망스러운 투구를 선보여 마찬가지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3경기에서 한 번도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지 못한 박주홍은 중간계투로 전업했다.

김재영, 김성훈의 이탈로 김민우에게도 2차례 선발 기회가 주어졌다. 그러나 김민우 역시 4이닝 6실점, 4⅔이닝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결국 한화는 새로운 선발 투수를 찾아야 했다. 맨 먼저 장민재가 선발 로테이션에 투입됐다. 이어 이태양과 김범수가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꿨다. 일단은 성공적인 변신이다.

장민재는 선발로 나선 4경기에서 3승을 따냈다. 꼬박꼬박 5이닝 이상을 책임져주고 있으며 투구 내용도 안정적이다. 2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⅓이닝 4실점(승리)을 기록했을 뿐 앞선 3차례 선발 등판에서는 5이닝 2실점(1자책 승리), 6이닝 1실점(승리), 5⅓이닝 2실점으로 짠물투를 펼쳤다.

그 다음은 지난해 필승 셋업맨으로 한화 불펜의 중심축 역할을 맡았던 이태양이다. 이태양은 지난 18일 KT 위즈를 상대로 선발 복귀전을 치러 5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빗맞은 안타를 많이 내주는 등 운이 따르지 않은 측면이 컸다. 5이닝을 채웠고, 첫 등판 치고 크게 나쁘지 않은 투구였다.

한용덕 감독에게 직접 면담을 신청해 선발로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사실이 알려져 주목받은 김범수도 성공적인 선발 변신을 알렸다. 1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등판해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것.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팀 승리에 발판을 확실하게 놓았다.

장민재와 이태양, 김범수는 모두 과거에 선발로 뛰었던 투수들이다. 장민재, 이태양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던 경험도 있다. 그러나 한용덕 감독은 팀의 확실한 무기로 자리잡은 불펜을 흔들지 않기 위해 이들을 계속해서 중간 계투로 활용하려 했다. 김범수는 스프링캠프에서 당한 부상으로 선발 경쟁에서 밀렸다.

김재영, 김성훈, 박주홍, 김민우 등 기대를 모았던 젊은 투수들이 선발로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한용덕 감독의 계획에는 큰 차질이 발생했다. '토종 선발 투수들의 경험 부족으로 인한 리스크가 크다'는 시즌 전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다행히 한용덕 감독은 본인의 '욕심'을 인정하면서 발빠르게 계획을 수정해나갔다. 이태양과 김범수의 다음 등판을 지켜봐야겠지만 출발은 나쁘지 않다. 박주홍도 불펜으로 돌아간 뒤 5경기에서 4이닝 동안 주자를 한 명도 내보내지 않으며 퍼펙트 행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 3위에 오르며 11년만에 감격적인 가을야구를 경험한 한화는 올 시즌 11승14패로 공동 6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곳저곳에서 계획이 틀어진 결과다. 이제 한화는 자리를 잡아가는 새로운 선발 로테이션에 기대를 건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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