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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계봉우·황운정 유해봉환…"이제야 모시러 왔다"(종합)

군악대, '님이 오시는지' 등 연주…김정숙 여사 눈물 훔치기도
22일 서울공항 도착예정…각각 국립서울·대전현충원 안장 예정

(누르술탄·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양새롬 기자 | 2019-04-21 22:31 송고
문재인 대통령이 제70주년 국군의 날인 지난해 10월 1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군 유해 봉환식에서 북한에서 돌아온 국군 유해 64위에 6·25 참전 기장을 수여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2018.10.1/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제70주년 국군의 날인 지난해 10월 1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군 유해 봉환식에서 북한에서 돌아온 국군 유해 64위에 6·25 참전 기장을 수여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2018.10.1/뉴스1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국외 현지에서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식을 직접 주관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광복절 계기 독립유공자 등 청와대 초청 행사에서 "해외 독립유공자 유해 봉송 의전을 격상하고,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자흐스탄 애국지사 유해 봉환 사업은 같은해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일환으로 추진돼, 이번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계기로 대통령 주관 행사로 치르게 됐다. 카자흐스탄에 안장된 독립유공자의 유해가 국내로 봉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누르술탄에서 현지에 안장돼 있던 계봉우·황운정 지사의 유해 봉환식을 주관했다. 특히 이들 애국지사 뿐 아니라 배우자까지 모두 4위의 유해를 유가족과 함께 대통령 전용기(2호기)로 모셨다.

봉환식은 왼쪽 가슴에 '추모, 독립 유공자 유해봉환'이라고 적힌 근조리본을 단 문 대통령 내외를 비롯 독립유공자 후손 6명과 순방단, 카자흐스탄 정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누르술탄 국제공항에 자리한 대통령 전용기 앞에서 △유해 운구 △국민의례 △헌화 △건국훈장 헌정 △대통령 추모사 △유해 승기 순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군악대가 '아리랑'을 연주하는 가운데 계봉우 지사께 건국훈장 독립장을, 황운정 지사께 건국훈장 애족장을 헌정했다.

이어 추모사를 통해 "이제야 모시러 왔다. 네 분을 모시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가 당연히 해야 할 임무이며, 독립운동을 완성하는 일"이라며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영광"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독립운동가 한 분 한 분을 기억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의 긍지와 자부심을 일깨우는 일이자 미래를 열어갈 힘을 키우는 일"이라며 "우리 정부는 머나먼 이국땅에서 생을 마감하신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우리 군악대는 한국 가곡 '님이 오시는지' '고향의 봄'을 연달아 연주하며 이역만리 떠돌다 고국으로 귀향하는 두 애국지사의 넋을 달랬다. 조국의 광복을 위해 헌신한 두 애국지사를 끝까지 잊지 않고 모신다는 정부의 뜻과 의지도 담았다.

영정병과 운구병, 유족들의 뒤를 문 대통령과 함께 따르던 김정숙 여사는 도중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전원 승기 후 전용기의 문이 닫힐 때까지 지켜본 뒤, 비행기를 향해 예우를 갖춰 인사를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은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항일 무장투쟁을 펼치던 독립운동가들과 그 후손들이 정착한 소중한 인연이 있는 곳으로 이번 유해 봉환식을 계기로 신(新)북방정책의 핵심 협력 대상 국가인 카자흐스탄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날 현재 국외에 안장된 독립유공자의 유해는 총 152위다. 두분의 애국지사를 포함해 지금까지 9개국 총 141위의 독립유공자 유해가 국내로 봉환됐다.

유해는 오는 22일 오전 6시45분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영접한 가운데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유가족의 의사에 따라 계봉우 지사 부부의 유해는 국립서울현충원에, 황운정 지사 부부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각각 안장된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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