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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가방, PT병→슬리퍼…항공업계 '친환경'에 꽂혔다

지구의 날 맞아 살펴 보면 항공사별 친환경 캠페인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19-04-21 14:32 송고 | 2019-04-22 10:56 최종수정
버려지는 승무원 유니폼을 디자이너 손을 거쳐 세련된 가방으로 재탄생 시켰다. KLM 네덜란드 제공
버려지는 승무원 유니폼을 디자이너 손을 거쳐 세련된 가방으로 재탄생 시켰다. KLM 네덜란드 제공

항공사들이 환경오염을 줄이는 흐름에 동참해 탄소 배출을 최소화 한 기종을 대거 도입하고 기내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는 등 재활용 사업을 적극 나서고 있다.

일부 항공사는 승무원 유니폼을 재활용해 가방을 만들거나 페트병으로 기내용 슬리퍼도 제작한다.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친환경 캠페인을 펼치는 항공사들을 살펴보자.

보잉 787-9 기종. 루프트한자 제공
보잉 787-9 기종. 루프트한자 제공

◇저탄소 배출 항공기 대세…연료비·운영비까지 절약 

독일 루프트한자 그룹은 향후 5년 안에 최신 트윈 엔진 항공기 40대를 구매한다고 최근 밝혔다.

구매가 확정된 항공기는 보잉 787-9와 에어버스 A350-900 기종 등 각 20대씩이다. 이 두 기종은 엔진 2개가 장착돼 기존의 엔진 4개를 갖춘 기종보다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한다. 

이 신형 항공기종들은이 연료를 연간 최대 50만톤(t)을 절감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 150만t 감소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게다가 운항 시 운영 비용도 20%가량 줄일 수 있다.

KLM 네덜란드는 최신예 기종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비행기에 칠해지는 페인트양과 크롬 도금을 최소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항공사들도 저탄소 배출 항공기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아시아 항공사 최초로 CS300 최신 여객기 도입하는 등 친환경 기재 운용을 늘렸다. 대한항공이 도입한 기종은 동급 항공기 대비 연료 효율성이 최대 20% 높고, 소음은 최대 20데시벨(dB) 낮은 친환경 기종이다.  

아시아나항공이 4월초에 도입한 에어버스 A350은 동체의 53%가 복합소재인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으로 제작돼 연료 소모량을 기존 항공기 대비 최대 25%까지 낮췄다. 아시아나는 보유·임대 중인 항공기 83대 중 연료 효율이 낮고 노후한 항공기를 A350 등 고효율 항공기로 대체할 예정이다. 

핀에어와 마리메꼬가 함께 만든 새 어메니티 키트

◇빨대 'OUT'…임직원 자발적으로 일회용품 줄이기 나서

미국 국적 항공사들은 빨대 등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빠르게 자제하고 있다. 

델타항공은 기내 어메니티 키트(편의용품 꾸러미)의 포장 줄이기, 국제선 승무원 기내식 수저 포장을 냅킨으로 바꾸는 등 연간 30만 파운드 이상의 플라스틱을 줄였다. 이는 보잉 757항공기 2대 이상의 무게를 줄인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다른 미국 항공사인 아메리칸 항공과 유나이트 항공, 알래스카항공에서도 이런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아메라킨항공은 이미 1989년 업계 최초로 기내 재활용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2015년부터 플라스틱컵을 종이컵으로 모두 교체했고, 기내 플라스틱 빨대 및 커피스틱 대신 대나무로 만든 제품을 사용한다. 

핀에어는 어메니티 키트를 친환경 소재로 전면 바꿨다. 어메니티 키트에 포함된 칫솔은 옥수수 전말이 들어있는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귀마개 플라스틱 포장지는 파라핀지로 각각 대체했다. 

또 슬리퍼는 재활용된 페트(PET)병으로 만들어졌으며, 슬리퍼 포장지도 플라스틱 포장지 대신 판지로 바꾼 것이 특징이다. 

제주항공은 조종사를 중심으로 진행됐던 '북극곰 살리기 프로젝트'를 전사 캠페인으로 확대했다. 2017년 조종사들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자는 데에 뜻을 모아 임직원에게 텀블러를 선물하고, 종이컵 사용 줄이기에 나선 바 있다. 

아울러 기내 에어카페에서 텀블러를 지참한 승객이 커피를 주문하면 1000원을 할인해 주는 이벤트를 펼친다.

ANA 제공
ANA 제공

◇승무원 유니폼을 가방으로?

KLM 네덜란드는 '재활용'에 눈을 돌렸다. 이 항공사는 네덜란드 신예 디자이너들의 손을 통해 승무원 유니폼과 기내 좌석 커버와 카펫, 고무 타이어, 안전벨트 등을 패션 용품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이 항공사는 2010년 새 유니폼을 출시하면서 기존 유니폼 9만㎏을 버려야 했다. 이에 오래된 직물을 뛰어난 품질의 신제품을 위한 새로운 원료로 전환시키는 업사이클링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으로 새로운 직물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물 5억 리터(L)와 이산화탄소 4600t을 절약했다.  

일본의 ANA도 비행기, 공항, 사무실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재활용하고 자원 절약 및 재활용을 장려하고 있다. 이 항공사는 유니폼을 섬유로 분해해 자동차 방음재로 재사용하고 기내 좌석의 머리 받침 덮개를 부직포에서 인공 가죽으로 바꿨다. 이로써 용지 펄프 사용량과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봤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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