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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일제강점기 충남도지사관사촌 '테미오래' 놀러오세요"

(대전ㆍ충남=뉴스1) 송애진 기자 | 2019-04-20 13:23 송고
테미오래(옛 충남도지사관사촌) 자료사진 © News1 주기철 기자
테미오래(옛 충남도지사관사촌) 자료사진 © News1 주기철 기자
대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옛 충남도 관사촌인 '테미오래'가 도심 속 새로운 힐링공간으로 본격 운영되면서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시민 공모로 선정된 ‘테미오래’는 이 지역의 옛 명칭인‘테미’로 오라는 뜻과 테미와 관사촌의 오랜 역사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고, 전국에서 일제 강점이 관사촌이 남아있는 유일한 곳이다.

옛 충남도 관사촌은 대지 1만 355㎡에 도지사공관을 비롯해 모두 10개 동의 공관이 밀집돼 있다. 이 중 도지사공관과 관사 1~6호는 1932~1934년, 관사7~10호는 1979년에 건립됐다. 도지사공관은 시지정문화재 자료, 관사 1,2,5,6호는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시민의 집이라 불리는 충남도지사공관은 80년이 넘었지만 1,2층으로 120평 규모의 관사가 보존이 잘 돼있다.

도지사 공관의 뒤쪽에는 작은 정원이 있다. 마치 동화속에 들어온것 처럼 푸른 나무들과 따뜻한 햇살이 반겨주고 있다.
손님과 도지사가 드나들 수 있는 입구를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나무가구로 된 회의실, 맞은편에는 서재, 왼쪽에는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있다.

입구를 중심으로 왼쪽 계단으로 올라가다 보면 햇살이 들어오는 동그런 원형창, 일직선의 수직창, 유행했던 아르데코 풍의 스탠드 글래스가 벽면에 있어 일본풍의 느낌을 느낄수 있다.

그당시에 아주 잘지어진 집이라는 것을 엿볼수 있다.

도지사가 살던 안방에는 1932년대에 국가기록원에 보관됐던 도면이 전시돼 있고, 충남도시관사촌 과거와 현재에 대한 영상물을 볼 수 있다.

더 안으로 들어가보면 우리나라 전통방식의 온돌이 효율성이 높다해서 1930년대부터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온돌이 깔려있었다는 것을 그 당시 도면을 보면 알 수 있다.  당시에는 보일러가 부엌에 있었다.
테미오래(옛 충남도지사관사촌) 자료사진 © News1 주기철 기자
테미오래(옛 충남도지사관사촌) 자료사진 © News1 주기철 기자
차를 마시는 공간에는 당시 사용하다 남아있던 그릇들이 전시돼 있다. 내부 인테리어에서는 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이중창과 창문 밑 선발을 보면서 일본 전통 가옥에서 보는 듯한 느낌이다.

1932년도에는 욕실이 내부로 들어와있었다. 서구화된 집으로 복도를 경계로 그당시 불렸던 일하는 여자 아이를 '여중생', 남자를 '서생'이라고 불렀는데 작은 입구의 층고가 낮은 방이 위치해 있다.

이는 도지사 공간과 완전 분리돼 있다.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손님을 맞는 객실이나 회의실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곳은 밖으로 나갈수 있는 테라스도 있고, 이곳을 나가보면 정원을 내려다 볼 수 있다.

큰 계단 반대편에는 좁고 작은 부엌으로 연결된 좁은 계단이 있는데 이곳은 일하던 사람들이 차를 내오거나 이동하는 길이 있다.

바로 옆 1호의 관사는 근현대 전시관, 2호관사 재미있는 집에는 작은만화도서관 인형의 방과 코난의 방 등 이색전시회가 기다리고 있다.

3호관사는 운영센터, 5호관사는 빛과 만남의 집으로 직접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추억의 사진관과 트래블 라운지, 6호관사에는 시민갤러리, 노상희 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7호관사 문화예술인의 집, 8호관사 시민문화예술인의 집, 유투브 코워킹 스페이스, 10호 관사에는 현재 브라질과 프랑스 해외 작가들이 입주해 있다.

다음달 4일 플라타너스 길에서는 오전 10시부터 플플마켓이 열린다.

테미오래(옛충남도지사관사촌)은 1932년 충남도청사가 충남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전해 오면서 함께 조성됐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대전으로 피난 온 이승만 대통령은 충남도지사공관을 임시정부청사로 사용했으며, 비밀리에 대전방송 관계자를 불러 "서울시민 여러분 안심하고 서울을 지키십시요 정부는 여러분과 함께 서울에 머물것입니다"라는 내용의 627 특별방송을 내보냈던 곳이기도 하다.

2012년 충남도청을 홍성으로 이전하고, 충남도지사도 홍성으로 이전하면서 도지사공관은 빈집으로 남게됐다.
테미오래(옛 충남도지사관사촌) 자료사진 © News1 주기철 기자
테미오래(옛 충남도지사관사촌) 자료사진 © News1 주기철 기자
대전시는 관사촌 활용 방안에 대한 전문가 의견 취합과 연구를 진행한 결과 지난해 초에 82억원을 들여 매입했다.

이후 대대적인 수리와 복원 작업을 시행해 새로 산책로를 조성하고 비공개했던 9개동(1,2,3,4,5,6,7,8,9, 10호 관사)를 공개했다.

대전시는 근대건축관람, 대전연극자료전, 대전문화작가전, 대전의 여성정, 작은만화도서관, 추억의 사진과, 트래블 라운지, 시민작품전, 유투버 커워크, 시민레지던시, 외국작가 레지던시, 플리마켓, 아트페스티발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시는 이 곳을 근대건축전시관과 작은 만화도서관, 카메라박물관, 시민?작가 공방, 레지던스 및 청년 공유공간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9월 수탁기관으로 (사)대전마을기업연합회를 선정했다.

유현민 대전테미오래 부촌장은 "문화힐링 공간이 있고, 시민들의 인식이 중요하다"며 "담이 높아 폐쇄적이고 위압적이었지만 이를 공개하고 모든 사람들이 올 수 있는 쉼터 같은 공간, 편한 쉼터 같은 곳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thd21tp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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