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美, '폼페이오 배제' 北요구 무대응… "협상준비돼 있다"(종합)

"美의 대북 메시지 일관성 결여" 지적도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한상희 기자 | 2019-04-19 03:23 송고 | 2019-04-19 08:47 최종수정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 AFP=뉴스1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 AFP=뉴스1 

미국 국무부가 18일(현지시간) 북한이 북미 협상 파트너 교체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미국은 여전히 북한과 협상을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여전히 북한과 건설적 협상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북미 대화에서 배제하라는 북측의 요구에 직접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채 미국 정부의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앞서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폼페이오가 회담에 관여하면 또 판이 지저분해지고 일이 꼬일 수 있다"며 "폼페이오가 아닌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우리의 대화상대로 나서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신임하는 최측근 중 한 명으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주도해왔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가장 많이 만나면서 처음에 협상파로 분류됐으나,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강경파로 돌아섰다.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결렬에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의 대화를 희망한다면서도, 완전한 비핵화 전에 제재 완화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의 제니 타운 편집장은 "미국이 김 위원장이 지시하기 때문인 것처럼 보이지 않게 협상단을 바꾸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타운 편집장은 북한 주민들에 대해 "그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협상으로의 복귀를 더 어렵게 만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또 다른 정상회담을 하려는 것 같다"며 "그들은 성공을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각에 호소하거나, 자신들이 이미 주장한 성공을 유지함으로써 더 많은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하노이 회담에서 물류 외의 성과를 내는 데 실패한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이미 배제시켜버렸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해 7월에도 폼페이오 장관의 비핵화 주장에 대해 "날강도 같다"고 비난했다가 수개월 후 평양 방문을 환영한 전례가 있다.   

타운 편집장은 미국 정부의 대북 메시지가 처음부터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에 들어가기 전에 북한을 공격하는 일에 신중했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에는 강경한 대북 공개성명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운 편집장은 "미국이 진정으로 이런 것을 원한다면 북한을 다시 외교적 협상으로 복귀하게 만드는 외교적 절차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acenes@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