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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뮬러 특검 임명 직후 "대통령직 끝장났다" 생각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19-04-19 02:26 송고 | 2019-04-19 02:38 최종수정
도털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털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6년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스캔들 수사를 맡을 미연방수사국(FBI)의 특별검사가 임명되자 한때 자신의 대통령직이 끝났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국 법무부가 발표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 수사 결과와 관련한 특검 보고서를 인용해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이 2017년 5월 뮬러 특검의 임명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알리자 트럼프 대통령이 망연자실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의자에 털썩 주저앉으며 "맙소사. 끔찍하다. 내 대통령직이 이렇게 끝나는구나. 난 망했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 수사에서 자신을 빼달라고 수개월 동안 닥달해온 세션스 전 장관을 향해 "제프, 자넨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둘 수 있나?"라며 그에게 자신을 실망시켰다고 질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의 임명 1개월 후인 2017년 6월 그를 제거하려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돈 맥건 전 백악관 법률 고문의 자택으로 전화를 걸어 세션스 전 장관에게  뮬러 특검이 "이익이 상충되는 인물이고 반드시 제거되어야 한다"고 말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맥건 법률고문은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시대의 주요 법 집행관들을 해임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 지시를 수행하지 않았다.

이틀 후 트럼프 대통령은 코리 레완도스키 전 트럼프 대선캠프 선거사무장을 시켜 세션스 전  장관으로 하여금 러시아 스캔들 관련 조사가 "대단히 불공정하다"고 말하도록 요청하라고 지시했다.  

지난해 11월 사임한 세션스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당신은 나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월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이번 수사를 마녀사냥이자 사기극이라고 몰아붙였다. 세션스 전 장관에 대해서도 경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사람이 이런 특검을 받게 되면 대통령직을 망친다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년이 걸리니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이런 일은 내게 일어난 일 중 최악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특검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대선개입 스캔들 조사와 관련해 사법 방해를 했다는 증거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가 수사를 방해하려 한 정황은 일부 드러났지만 기소에 이를 만큼 결정적이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보고서 발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기분 좋은 날이다"며 "보고서에 따르면 공모도 없었고, 사법 방해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있었던 상이용사 모임에서 "그런 일은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며 "이러한 일의 진상은 규명돼야 하며 다시는 다른 대통령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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