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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준설안한 대연평항…여객선 정시운항 '불안불안'

간조 때 수심 낮아 여객선 접안 어려워…사고도
해수청 "예산반영 요구"…내년 상반기 준설 가능?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2019-04-18 17:36 송고 | 2019-04-18 17:45 최종수정
대연평항에 접안에 실패한 여객선(오른쪽).(독자 제공) © 뉴스1
대연평항에 접안에 실패한 여객선(오른쪽).(독자 제공) © 뉴스1

서해5도 대연평항의 수심이 낮아 여객선 접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5월부터 시행되는 ‘인천항~소연평도~대연평도’ 여객선 정시운항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연평도 주민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0분경 대연평항에 접안을 시도하던 플라잉카페리호(452톤급)의 선체가 바닥에 닿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30분가량 접안이 늦어지면서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특히 육지로 나가 관공서 등의 일정에 맞춰 볼 일을 보려던 주민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사고는 해수면이 낮은 간조 때 접안을 시도하다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객선을 접안하려면 선체가 물에 뜰 만큼의 수심이 필요한데, 대연평항은 간조 때 수심 확보가 어렵다는 사실이 사고를 통해 확인된 셈이다. 몇 년째 준설을 하지 않은 탓이다.
옹진군이 관리하는 소연평항과는 달리 국가어항인 대연평항은 인천해양수산청이 관리한다.

주민들과 옹진군이 계속 준설을 건의했지만 6~7년 동안 준설하지 않았다는 게 주민들의 전언이다. 갯벌이 밀려와 바닥에 쌓이면서 수심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준설을 해야 하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예산이 없어 하지 못했다”며 “사업비를 내년 예산에 반영해 달라고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준설이 빨라야 내년 상반기 가능하다는 얘기다.

주민들은 대연평항의 준설이 이뤄지기 전까지 이날과 비슷한 사고가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 때문에 정시운항 계획도 차질을 빚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인천해수청, 옹진군, 여객선사 등은 5월1일부터 여객선을 정시운항 하기로 합의했다. 연휴·성수기, 금요일 등을 제외하고 오전 9시30분 인천항, 오전 11시20분 소연평항, 낮 12시30분 대연평항에서 각각 출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6일 이같은 계획이 발표되자 그동안 물때에 맞추느라 들쭉날쭉한 운항시간 때문에 불편을 겪던 주민들의 기대가 컸다. 그러나 정작 대연평항 수심을 확보하지 못한 채 시행돼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박태원 연평도어촌계장은 “현재 대연평항은 갯벌이 쌓여 수심이 거의 없는 것으로 봐야한다”며 “이 상태론 정시운항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루라도 빨리 준설해 정시운항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inam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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