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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거래 동맥경화 우려…금리인하 검토시기 왔다"

전문가들, 집주인 버티기 굳어져 거래절벽 길어질 수도
"경제 정상화 관점에서 볼 때 금리인하 검토 필요"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진희정 기자 | 2019-04-19 06:01 송고
서울의 아파트 단지.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의 아파트 단지. © News1 구윤성 기자

부동산 시장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로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다만 이자 부담을 느끼지 않는 집주인들이 계속 버티기에 나설 경우 거래가 꽉 막히는 '거래 동맥경화'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거시경제가 악화한 상황에서 내수경제의 한 축인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막기 위해 점진적인 금리인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8일 열린 4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1.75%로 동결했다. 지난해 11월 1.50%에서 1.75%로 올린 뒤 올들어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금리 동결이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지난해만 해도 금리를 올해 부동산시장의 큰 변수로 꼽았으나 거듭 동결을 유지하면서 견해가 달라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금리 변동이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대출 규제와 보유세 등이 더 큰 변수가 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도 "금리가 오르지 않았다는 것은 부동산시장에 우호적인 요인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떨어질 가능성이 당장 있는 것도 아니어서 이번 금리동결은 중립적인 요인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 동결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4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1.75%로 동결했다. © News1 신웅수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 동결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4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1.75%로 동결했다. © News1 신웅수 기자

전문가들은 금리 동결로 인해 이자 부담이 늘지 않은 만큼 집주인들이 호가를 유지하며 버틸 경우, 현재와 같은 거래절벽이 더욱 길어질 수 있다고 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과 같은 알짜지역은 어차피 이자 부담이 크지 않다면 급하게 매각하기보다는 보유로 선회해 호가를 낮추지 않고 계속 버틸 수 있다"며 "매수·매도자간 가격 줄다리기가 지속되면서 거래 동맥경화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윤지해 수석연구원도 "한은의 금리동결 이유가 경기우려에 대한 인식에 기반한 만큼, 수요심리도 계속 위축되면서 거래절벽이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내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내수의 한 축인 부동산시장 회복을 통한 경제 정상화를 위해 금리인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은 "경제가 나아지기 위해서는 부동산시장의 기능과 역할이 있는데 거래절벽이 계속돼 경제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며 "부동산 침체가 심화하면 경제 회복 모멘텀이 없어지기 때문에 경제 정상화를 위해 금리 인하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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