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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자 폐·아내 간 동시에 이식…건강 되찾은 40대남성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팀, 14시간 이식수술 성공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9-04-16 10:19 송고 | 2019-04-16 17:00 최종수정
뇌사자 폐와 아내 간을 각각 기증받아 동시에 이식수술을 받은 간질성 폐질환 환자 서종관(왼쪽에서 두 번째)씨와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팀 의료진.© 뉴스1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팀은 뇌사자와 아내로부터 각각 폐와 간을 동시에 이식받은 40대 남성이 건강을 되찾았다고 16일 밝혔다. 뇌사자와 생체 기증자 장기를 동시에 이식하는 것은 국내에서 사례를 찾기 힘든 고난도 수술로 꼽힌다. 

병원 장기이식팀 흉부외과 백효채 교수와 이식외과 주동진 교수, 호흡기내과 박무석 교수, 간담췌외과 한대훈 교수는 지난 3월13일 간질성 폐질환과 자가면역성 간질환을 진단받은 서종관(46·남)씨에게 폐와 간 동시이식 수술을 진행했다.

서씨는 수술 전에는 산소통이 없으면 춤이 차 제대로 걷지 못했고, 간경화로 인해 황달 증세가 심했다. 3월 초에는 간경화로 혼수상태에 빠져 14시간에 걸쳐 폐와 간 동시이식 수술을 받았다. 서씨는 수술을 받은 뒤 건강을 회복했고 4월12일 퇴원했다.

이번 수술이 주목받는 이유는 2개 이상의 장기를 동시에 이식받는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어서다. 지금까지는 뇌사자 또는 생체 기증자의 장기로만 수술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국내는 뇌사자가 기증하는 장기가 해외 선진국과 비교해 매우 부족하다. 이로 인해 여러 개 장기를 동시에 이식받아야 하는 환자들은 장기를 구하지 못해 이식수술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 

주동진 교수는 "뇌사자와 생체 기증자의 장기를 동시에 이식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수술이다"며 "이 수술법이 자리를 잡으면 국내 장기 수급 문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팀은 지난 2015년 특발성 폐섬유화와 알코올성 간경변증 진단을 받은 52세 남성을 대상으로 전세계 최초로 뇌사자와 생체기증자를 이용한 폐-간 동시이식 수술을 진행한 바 있다.


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