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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식 '트위터 테러'…'9·11' 영상으로 무슬림 의원 공격

"누군가 일 저질러" 오마르 발언 문제 삼아
민주 "고통을 '정쟁'에 이용…역겹다" 반격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9-04-14 18:28 송고 | 2019-04-15 07:26 최종수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일한 오마르 민주당 의원의 '9·11테러' 관련 발언과 테러 당시 보도 영상을 교차 편집한 게시물을 올렸다. (트럼프 트위터 캡처) ©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일한 오마르 민주당 의원의 '9·11테러' 관련 발언과 테러 당시 보도 영상을 교차 편집한 게시물을 올렸다. (트럼프 트위터 캡처) ©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2011년 '9·11테러' 당시 동영상을 짜깁기한 트위터 게시물로 민주당 소속의 무슬림 의원을 비난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우린 결코 잊지 않을 것(We will never forget!)"이란 글과 함께 '9·11테러' 관련 보도 영상과 일한 오마르 민주당 하원의원의 연설을 교차 편집한 동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은 오마르 의원이 지난달 23일 미·이슬람관계위원회(CAIR) 주최 행사에서 '9·11테러'에 대해 "누군가 일을 저질렀다(Some people did something)"고 말하는 모습과 테러 당시 영상이 반복적으로 나온 뒤 "2001년 9월11일 우린 기억한다(We remember)"란 문구로 끝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영상을 게시한 배경 등에 대해 따로 설명하지 않았으나, 미 정치권에선 '9·11테러'를 "누군가 저지른 일" 정도로 묘사한 오마르 의원을 공격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오마르 의원의 CAIR 행사 당시 발언은 폭스뉴스·뉴욕포스트를 비롯한 미국 내 보수 성향 매체들로부터도 비난을 받아온 상황이다. 댄 크렌쇼 공화당 하원의원도 앞서 오마르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았었다.
13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오마르 의원은 당시 행사에서 "우리(무슬림)는 너무 오랫동안 '2등 시민'이란 불편함 속에 살았다. 솔직히 말해 나도 지쳤고, 이 나라의 모든 무슬림이 지쳤다"며 '9·11테러' 이후 미국 사회에서 무슬림에 대한 차별이 심해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동영상을 통해 논란이 계속 확산되자, 민주당에서도 반격에 나섰다.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9·11의 기억은 신성하다. 그에 대한 어떤 논의도 경건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9·11의 '고통'을 정쟁에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에선 이외에도 "대통령의 폭력 선동은 역겨운 일"(엘리자베스 워런 하원의원)이란 등의 비난과 "동료 의원들은 대통령의 노골적인 공격에 대응해야 한다"(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하원의원)는 등의 주장이 쏟아져 나왔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개인적·정치적 이익을 위해 '9·11테러'를 끄집어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2016년 대통령선거 운동 땐 '테러 당시 건물이 무너지는 걸 보고 무슬림 수천명이 환호성을 질렀다'고 주장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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