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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을 위한 두번째 교향곡 만들어진다

[박영숙의 미래여행]

(서울=뉴스1) 박영숙 세계미래보고서 2019 저자 | 2019-04-14 08:05 송고
미국 우주과학연구소 '세티'의 '어슬링' 프로젝트 예고영상 (세티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미국 우주과학연구소 '세티'의 '어슬링' 프로젝트 예고영상 (세티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1977년 무인우주탐사선 '보이저'호를 우주로 발사했다. 보이저호는 목성·토성 등의 행성과 태양계의 자기권이 미치는 헬리오스피어 주변을 탐사하기 위해 발사됐다.

NASA는 혹시나 마주칠 외계인에게 지구의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황금색 레코드판인 '골든레코드'를 함께 실었다. 이 골든레코드에는 전세계 55개 국가의 인사말과 바람, 새소리같은 자연의 소리와 당시 국제연합(UN)의 사무총장이었던 쿠르트 발트하임의 목소리 등이 담겼다.

2019년, 우주인을 위한 두번째 음악이 만들어지고 있다. 1984년 미국에 설립된 우주과학연구소 '세티'(SETI, 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는 '외계생명체와 전파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는 가정 아래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이들은 21세기 버전의 '골든레코드'를 제작하고 있다. '어슬링'(Earthling)이라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외계인을 위한 교향곡을 만들어 우주로 발송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천문학자인 질 타터에 따르면 어슬링 프로젝트는 4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전 세계인의 음성 샘플을 웹으로 수집한다. 세티 소속의 작곡가 펠리페 페레즈 산티아고는 "다양한 국적을 가진 참가자들의 목소리로 다양한 문화를 담고자 한다"고 밝혔다.

2단계는 어슬링 교향곡 작곡이다. 세티 연구소는 참가자들의 음성 샘플과 전자 합성음 등을 섞어 하나의 교향곡을 만들 예정이다. 이렇게 만들어질 첫 어슬링 교향곡 공연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세티 연구소의 전파 관측소에서 진행된다.

3단계는 전세계 음악가들이 SETI의 음성 샘플을 자유롭게 활용해 우주로 발사될 음악을 만드는 것이다. 산티아고는 "아시아 국가와 미국 아티스트 간 공동 작업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 단계는 음악제작 애플리케이션(앱)의 개발이다. 산티아고는 "단순하고 직관적인 앱으로 누구나 음악적 지식없이도 주변의 소리를 이용해 외계인을 위한 음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세계인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지구의 음악 '어슬링 심포니'는 레코드판이 아닌 새로운 형태로 우주로 발사된다. 정확한 형태는 정해지지 않았다.

세티 프로젝트에 음악가 겸 소프트웨어 설계자로 참여하는 롭 베이커는 "인간은 그동안 인간과 신을 위해서만 예술을 창조했지만 어슬링 교향곡은 미지의 누군가를 위한 독특한 예술"이라며 "인간으로서 최고의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hwa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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