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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톡톡]술자리서 '테슬라'가 달린다…'카스처럼' 10년 아성깰까

소맥파 공식 '카스+처음처럼'…하이트진로 '테라+참이슬=테슬라' 괜찮은데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19-04-10 07:00 송고 | 2019-04-10 15:30 최종수정
'테라+참이슬' © 뉴스1
'테라+참이슬' © 뉴스1

요즘 주당들 사이에서 '테슬라'가 뜨고 있습니다. 물론 주당들이 미국 전기차 테슬라를 좋아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자동차와는 거리가 먼 술 이야기입니다. 얼마 전 하이트진로가 출시한 맥주 '테라'와 소주 '참이슬'을 붙여 테슬라라고 부릅니다. 정말 한국 사람들의 작명 센스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카스처럼'(카스+처음처럼)과 '구름처럼'(클라우드+처음처럼)에 이어 테슬라라니요.
이름만큼 초반 성적표도 나쁘진 않습니다. 주당들 사이에선 "어어, 이것 봐라. 괜찮은데?"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맛에 민감한 주당들 사이에선 "구름처럼과 카스처럼의 중간 정도의 맛"이라는 날카로운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클라우드가 처음 나왔을 때 '구름처럼'도 반짝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구름처럼이 향이 강하고 맛이 진해서 한두잔은 괜찮은데 많이 마시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시들해졌습니다. '구름처럼' 너무 진하지도 '카스처럼' 너무 싱겁지도 않은 맛에 환호하고 있습니다.

특히 '카스처럼'이 10년 가까이 왕좌를 지키면서 주당들도 뭔가 새로운 것을 원하던 차였습니다. 그 욕구를 채워준 것이 '테슬라'라는 관전평도 나옵니다. 
기대 이상의 반응에 하이트진로 내부에선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2012년 맥주 시장에서 카스에 1위를 내준 뒤 6년 만에 '배수의 진'을 치고 임했단 말이 나올 정도로 공을 들인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호주에서 들여온 청정맥아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리얼탄산으로 차별화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실제 출시 이후 불과 2주 만에 예상 판매량을 달성하면서 영업 전략 회의에서 목표를 대폭 상향조정하기도 했습니다. 영업사원들도 하루에 수십통씩 도매장과 업소의 주문이 몰리면서 모처럼 신이 난 모양새입니다.

500㎖의 중병 제품은 밀려오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해 공급부족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달 중순 선보이기로 한 테라 생맥주와 소병(330㎖)의 생산도 덩달아 한 달 넘게 미뤄진 상태입니다.

지금까지만 보면 테슬라가 카스처럼의 대항마로 충분하다는 이야기가 괜히 나온 건 아닌 듯합니다.

과거 반짝한 구름처럼이 나왔을 때와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롯데주류의 클라우드와 처음처럼을 합친 구름처럼은 초반에 좋은 평을 얻었지만 인기가 지속되진 못했습니다.

물론 처음이라 신기해서 마셔보는 주당들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다시 카스처럼으로 돌아가는 소비자도 분명 나올 겁니다. 

아직 초반이라 예단하긴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테슬라를 바라보는 주류업계 분위기는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저도 오늘 저녁 자리에서는 '테슬라'에 한번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테슬라 © 뉴스1
테슬라 © 뉴스1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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