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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새 제주 숙박업소 2100곳 문 닫아…남은 업체는 '출혈경쟁' 중

지난해 2만6000실 초과공급…특2급 호텔 1박에 4만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2019-04-09 14:51 송고 | 2019-04-09 17:14 최종수정
지난 여름 제주국제공항 도착 대합실의 관광객들.2018.7.30/뉴스1 © News1 DB

제주지역 숙박업계가 관광객 감소와 과잉 투자 등의 영향으로 휴·폐업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실제로 매년 휴·폐업 업체가 수백 곳에 달하고 그나마 살아남은 숙박업소는 생존을 위해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
 
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연도별 제주지역 숙박시설 현황은 2013년 2292곳·3만6335실, 2014년 2706곳·4만2007실, 2015년 3491곳·5만127실, 2016년 4076곳·5만5978실, 2017년 4794곳·6만7297실, 2018년 5180곳·7만7190실로 집계됐다.
 
5년 새 2888곳·3만5455실 급증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문을 닫거나 운영을 중단하는 업체가 매년 수백 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집계한 연도별 제주지역 숙박업소 휴·폐업 현황은 2015년 309곳(1445실), 2016년 447곳(1979실), 2017년 491곳(2702실), 2018년 611곳(3278실)이다.
 
휴·폐업률(업체수 기준)은 2015년 8.9%, 2016년 11.0%, 2017년 10.2%, 2018년 11.8%다.
 
올해에도 2월까지 80곳(961실)이 간판을 내리거나 운영을 중단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도 출혈경쟁을 하고 있다. 소셜커머스에 특2급 호텔이 조식포함 4만원에 판매되고 있고,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5만원 상품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제주지역 숙박업소 과잉공급 우려는 수년 전부터 제기됐다. 2015년 제주연구원은 ‘제주지역 관광숙박시설 수요공급 분석 연구’에서 2018년 관광호텔 분야에서만 4330실 과잉 공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도 지난 2월 지난해 1일 제주 체류 관광객 17만6000명 기준 적정 객실 수 4만6000실로, 현재 객실 수가 2만6000실 가량 초과공급 상태라는 분석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수년 전부터 숙박시설 억제대책을 추진해왔지만 효과가 미미했다는 지적이다.
 
2014년 9월 대규모관광개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사업부지의 30%까지만 숙박시설 건설을 허용하고 2015년 7월부터는 내국인 휴양콘도미니엄 분양기준을 2인 이상에서 5인 이상으로 강화해 수익형 콘도 건설을 규제했다.
 
또 2016년 1월에는 제주관광진흥기금 지원제도를 개선, 신규 관광숙박시설 건축자금 지원을 중단했다.
 
제주지역 숙박업계의 생존경쟁은 앞으로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제주지역에서 건축 중이거나 인허가 절차 등을 밟고 있는 대규모 관광개발사업은 대부분 숙박시설 건립계획이 포함돼 있다. 
 
서귀포시 신화역사공원은 A지구 2038객실, B지구 788객실 등 총 3117객실이 계획됐다. 헬스케어타운도 1335실을 추가할 계획이다.
 
완공을 앞두고 있는 드림타워도 1600실의 객실을 갖추게 된다.
 
이밖에 중문관광단지에 2413실, 성산포해양관광단지에 1335실, 수망관광지에 900실이 각각 들어선다.
 
신화련금수산장과 애월국제문화복합단지, 프로젝트ECO 등도 270실부터 580실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드림타워에는 1600실의 호텔 및 콘도를 조성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오라관광단지와 이호유원지도 각각 3500실과 2300실을 조성할 계획이다.
 
제주지역 숙박업계 관계자는 “제주지역에 숙박시설이 과잉공급 상태에 직면하면서 도심권 중소형급 호텔과 농어촌지역의 소형 숙박시설들이 영업난을 겪고 있다”며 “최근 지역에 미분양 주택이 늘면서 소유자들이 불법으로 숙박업을 하면서 수익을 얻으려 하는 것도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ks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