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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 신형 소형 엔진으로 '씽씽'…한국GM 내수 반등도 이끌까

[시승기]1.35ℓ E-터보 엔진…힘에 경쾌한 주행감까지
3개 파워트레인 중 판매량 60%…'성능·효율 균형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19-04-06 07:27 송고 | 2019-04-07 11:08 최종수정
1.35ℓ 직분사 가솔린 E-터보엔진이 적용된 신형 말리부. (한국GM 제공) © 뉴스1

'10년 전 소형차에나 들어갔던 3기통 엔진이 중형 세단에 탑재됐다. 엔진 성능은 유지하면서, 배기량을 낮추는 다운사이징이 글로벌 추세지만, 과연 만족할 수 있을까.'

1.35ℓ 직분사 가솔린 E-터보엔진이 적용된 한국지엠(GM)의 중형 세단 말리부 얘기다. 중형 세단에 배기량 1341㏄짜리 엔진을 얹으며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말리부는 지난해 11월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통해 이전 세대 대비 중량을 130㎏ 줄였다. 제너럴모터스(GM)의 최신 스마트 엔지니어링 기술을 적용, 하중이나 힘이 많이 실리는 곳을 더욱 보강하고 불필요한 부분은 덜어낸 결과다.

군살을 줄이긴 했지만 다운사이징을 넘어 '라이트사이징'에 가까운 엔진 변경. 주행성능은 어떨까. 궁금했다.

지난달 말 직접 차를 몰아 본 구간은 서울시 중구에서 경기도 파주시 일대를 오가는 거리다. 110㎞ 구간으로 출시 당시 진행된 짤막한 서킷 시승에서 힘은 확인했던 만큼 이번엔 주행감에 초점을 맞췄다.

고속구간이 많아 말리부 신형 파워트레인의 장점을 느껴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전 세대 1.5ℓ 가솔린 엔진 대비 실린더가 하나 줄었음에도 동일한 수준인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m의 힘을 낸다. 최고출력은 1.6ℓ 디젤 엔진(136마력)보다 높다.

이 같은 엔진 스펙을 떠나 실제 주행 시 느낌은 경쾌하면서도 안정적이었다. 시내를 벗어나 자유로 구간에 들어서자 본격적인 주행 성능을 체험할 수 있었는데 가속페달에 힘을 가하자 부드러운 가속이 이뤄졌다.

경쾌한 주행감을 선사하는 신형 말리부 1.35ℓ 직분사 가솔린 E-터보엔진. (한국GM 제공) © 뉴스1

날렵하게 치고나가는 느낌이다. 안정적인 고속 주행을 이어가자 '3기통 엔진을 품고 있다'는 생각은 어느새 머리 속에서 사라졌다.  

실제 1.35ℓ E-터보 엔진은 우수한 연비는 물론 적은 배기량으로도 밀도 높은 힘을 보여준다. 차체 경량화와 동시에 초정밀 가변 밸브 타이밍 기술로 불필요한 연료 낭비를 줄여 성능과 효율의 균형을 잡았다는 의미다.

이는 차량 주행 시 엔진에 쏠리는 부하를 다른 '전자식 웨이스트게이트' '전자식 워터펌프'와 같은 최첨단 장비들이 분담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새로운 전자식 웨이스트게이트와 과급 냉각 시스템은 터보차저와 함께 엔진 효율성 향상에 도움을 준다. 전자 제어 웨이스트게이트는 기존 진공 제어식 웨이스트 게이트에 비해 엔진의 과급 압력을 보다 정확하게 관리, 부드럽고 일관된 성능을 발휘한다.

1.35ℓ 직분사 가솔린 E-터보엔진. (한국GM 제공) © News1

또한 전자식 워터펌프는 냉간시동 시 엔진 열을 빠르게 상승시키는 등 퍼포먼스와 효율 최적화에 도움을 준다. 기계식 진공펌프를 대체해 엔진 부담을 줄이는 신규 전자 유압식 브레이크 부스터도 적용됐다. 엔진과 맞물린 VT40 무단변속기는 동력 전달 효율이 탁월한 체인벨트를 적용, 광범위한 토크 영역에 충분히 대응한다.

말리부 개발을 총괄한 박해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부장은 "차량에 필요한 힘을 엔진에서만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부스터의 힘을 가져오게 돼 자연스레 연료 효율도 높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50여㎞의 시승을 마친 후 계기반에 표기된 연비는 공인 복합 연비(14.2㎞/ℓ)를 웃도는 리터 당 15.6㎞였다.

다만 고속주행 상황에서 더 큰 순간 가속이 필요할 땐 반응이 다소 더뎠다. 중형 세단을 선택하는 이들의 운전 환경이 대부분 도심 주행임을 감안하면 무리 없는 수준이다.

코너나 요철 구간에서도 차량 하부는 흔들림이 없다. 새롭게 튜닝한 서스펜션과 고강성 섀시로 인해 차량 하부는 탄탄하다. 조수석에 앉았을 때도 승차감은 안정적이었다.  

3기통 엔진이 가져다주는 소음과 진동도 거슬리지 않았다. 초반 가속 때 약간의 소음이 전해지지만, 고속 주행 시 정숙성은 뛰어난 편이다. 엔진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소리를 차량 특성에 맞게 최적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같은 성능은 이미 시장에서 확인된 것 같다. 실제 3가지 말리부 파워트레인 중 E-터보의 인기는 압도적이다.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지난 5일까지 판매된 4698대 중 E-터보 비중은 60.8%(2858대)에 달한다.

제3종 저공해 차량 인증 획득으로 친환경 차량이 누리는 주차장 할인과 통행료 할인 등 다양한 금전적인 혜택은 덤이다.

회사 관계자는 "엔진 성능을 놓치지 않으면서 높은 효율성을 갖췄다는 점에 고객들이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말리부의 인기는 한국지엠의 내수 판매 회복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달 한국지엠 내수 판매는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는데, 말리부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1% 증가했다. 전월 대비 판매량도 10.0% 늘었다.

1.35ℓ 직분사 가솔린 E-터보엔진이 적용된 신형 말리부. (한국GM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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