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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성태 딸 인성검사 결과도 조작…사장 “정규직 채용”지시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9-04-04 09:54 송고 | 2019-04-04 10:01 최종수정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뉴스1 DB © News1 임세영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뉴스1 DB © News1 임세영 기자

KT가 2012년 대졸신입사원 공채 당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을 합격시키기 위해 인성검사 결과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은 직접 정규직 채용을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입수한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의 딸은 2012년 서류 전형, 인적성 검사를 모두 건너뛰었고, 온라인 인성검사 역시 불합격이었지만 조작된 결과로 최종 합격 처분됐다.
서 전 사장은 당시 인사업무를 총괄하던 김상효 전 전무(63)에게 "KT 스포츠단에 파견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직원이 김 의원의 딸이다. 하반기 공채에 정규직으로 채용해달라"고 말했고, 김 전 전무는 부하 직원들에게 입사지원서도 내지 않은 김 의원의 딸을 합격자로 조작하라고 지시했다.

김 의원의 딸은 이어진 온라인 인성검사에서도 불합격 판정을 받았지만 김 전 전무는 이를 보고받은 뒤 합격으로 조작하라고 지시해 결국 합격시켰다.

서 전 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김 의원 딸의 계약직 입사 지원서를 김 의원에게 직접 전달 받았다고 진술했다. 다만 2011년 계약직 채용의 경우 공소시효 7년이 지나 수사대상은 아니다.
공소장에는 김 의원 뿐 아니라 다른 유력 인사들의 지인과 자녀 등 총 5건의 부정 채용에도 김 전 전무가 가담했다는 사실이 담겨있다.

검찰은 지난 2012년 김 의원 딸을 포함해 총 9건의 KT 부정채용 사례가 있었다고 파악하고 있다. 이 중 김 전 전무가 가담한 5건 중 2건은 서유열 전 KT홈고객부문 사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의원 외에도 성시철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자사 간부의 딸이라며 취업을 청탁해 최종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정영태 전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 김종선 KTDS 부사장도 딸과 지인의 취업을 청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일 김 전 전무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 기소한 검찰은 서 전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도 발부받아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당시 KT의 총수였던 이석채 전 회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으며, 조만간 김 의원도 검찰 조사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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