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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00만 년 전 물고기 화석에 '공룡 멸종 흔적'이…

해양생물들 소행성 충돌 직후 산까지 휩쓸려 가
캔자스대·맨체스터대 연구팀, 노스다코타주서 발굴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19-04-02 14:35 송고 | 2019-04-02 14:36 최종수정
6600만년 전 쓰나미에 휩쓸려 내륙까지 온 물고기 화석. © AFP=뉴스1
6600만년 전 쓰나미에 휩쓸려 내륙까지 온 물고기 화석. © AFP=뉴스1

6600만년 전 공룡을 멸종시킨 소행성 충돌 직후 상황을 담은 물고기 화석이 발견됐다고 CNN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물고기는 소행성이 지구에 떨어진 직후 발생한 쓰나미에 바다에서 산까지 휩쓸려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캔자스대와 영국 맨체스터대 연구팀은 이날 국제학술지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미 노스다코타주에서 6600만년 전 물고기의 모습이 비교적 정교하게 보존된 화석이 발굴됐다"고 밝혔다.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떨어진 소행성으로 공룡 등 전 세계 동식물의 75%가 사라진 대멸종 당시 모습을 남긴 최초의 동물이 발견된 것이다. 

소행성 충돌 당시 수십억 톤(t)에 이르는 바위가 녹거나 증발해 하늘 전 방향으로 퍼졌다가 공기 중에서 굳으면서 모래와 자갈 등이 땅에 비처럼 쏟아졌다고 추정했다. 연구팀은 이 '분출물'(ejecta) 때문에 곳곳에서 큰 불이 났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구를 이끈 캔자스대 박사 과정 로버트 드팔마는 "노스다코타 지층에는 민물고기와 육상 척추동물, 나뭇가지와 통나무, 해양 암모나이트 등 해양 생물이 한데 뒤엉켜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일반적인 쓰나미였다면 분화구에서 내륙 지방까지 휩쓸려 오는 데 17시간 이상 걸렸겠지만, 소행성이 떨어질 때 규모 10~11 정도의 지진이 일어나며 대형 쓰나미가 발생해 해양 생물들이 수십 분 안에 도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의 공동 저자인 필 매닝 맨체스터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물고기 화석은 아주 특별한 지질학적·고생물학적 보물창고다. 이 보물창고에는 소행성 충돌 이후 멸종된 더 큰 유기체에 대한 최초의 직접적인 증거를 포함하고 있다"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수천만년 전 일이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CNN의 질문에 드팔마는 "물고기 화석의 발견이 지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사건일 수 있다"며 "대멸종은 지구상의 모든 포유류에게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소행성 충돌 후 변하지 않은 건 아무 것도 없었다. 마침내 공룡의 행성이 아니라 포유류의 행성이 된 것"이라고 답했다.


angela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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