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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쿨파] 21세기에 아직도 연호를 쓰는 나라 일본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9-04-01 16:18 송고 | 2019-04-01 21:31 최종수정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새 연호를 들어 보이고 있다. © AFP=뉴스1

‘연호(年號)’는 군주국가에서 군주가 자신의 치세연차(治世年次)에 붙이는 칭호다.

일본 정부는 나루히토(德仁·59) 새 일왕 재임 기간의 연호가 질서·평화·조화를 뜻하는 ‘레이와(令和)’로 결정됐다고 1일 발표했다. 이로써 아키히토(明仁) 현 일왕의 헤이세이(平成) 시대가 저물고 일본은 레이와 시대를 맞게 됐다.

원래 연호는 중국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중국도 지금은 쓰지 않는다. 세계에서 일본만 유일하게 연호를 사용하고 있다. 입헌군주제로 왕실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연호는 기원전 140년 중국 한무제가 ‘건원(建元)’이란 연호를 처음 쓴 이후 중국을 비롯해 우리나라 등 동아시아 한자 문화권에서 이를 추종해 왔다.

그러나 중국은 1911년 신해혁명으로 2000여 년간 이어져온 봉건제를 타파하고 중화민국을 열었을 때 연호를 폐지했다.

한국도 일제강점기에는 일본 연호를 사용하다 미군정기(1945∼1948)에는 서력기원을 사용했다. 1948년 대한민국정부수립 이후에는 단군기원을 연호로 제정, 서기 1948년을 단기 4281년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1961년 국제조류에 따라 연호에 관한 법률을 공포, 서력기원을 연호로 사용하게 됐다.

현재 세계에서 연호를 쓰고 있는 나라는 일본뿐인 것이다.

일본에서 연호가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일본은 관공서 공문서부터 개인 은행 통장, 대출 신청서, 부동산 계약서까지 각종 문서에 서력보다 연호를 더 많이 쓰고 있다. 특히 일본 공영방송 NHK와 보수 성향 산케이신문 등은 서력보다 연호를 더 선호한다.

이러한 연호가 바뀌는 것이니 일본에게는 매우 중요한 뉴스다. 그러나 한국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아직도 연호를 쓰는 나라가 있다니…’라는 뉘앙스의 해외토픽이면 안성맞춤인 기사다. 

누리꾼의 반응도 필자와 비슷한 것 같다. “아직도 미개하게 연호란 걸 쓰다니…” “이걸 우리가 꼭 알아야 하나. 메인기사에 톱으로 올라갈 정도로?” “연호는 보편성과 소통을 거부하는 자국 중심주의의 고약한 상징이다. 저들의 연호란 것을 쓰는 순간 일본 텐노헤이카(천황폐하) 체제 아래 들어간다는 뜻이니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한다”

물론 한일관계의 새시대가 열렸으면 좋겠다는 댓글도 있지만 이러한 댓글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한국의 네이버와 다음은 이 같은 뉴스를 국제면 톱으로 올려놓았다. 한국 뉴스 포털이 아니라 일본 뉴스 포털을 보는 것 같았다.

네이버 뉴스 국제면 - 네이버 갈무리

다음 뉴스 국제면 - 다음 갈무리
    
물론 시대가 바뀌는 것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이같이 ‘밸류에이션’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오는 4월 30일 이임식과 5월 1일 취임식이 있다. 이때 시대의 변화에 의미를 부여해도 늦지 않다. 시대착오적인 연호 하나 바뀌었다고 호들갑을 떠는 것은 일본 언론이나 할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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