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경찰 "윤지오,여경 5명 24시간 밀착경호"…청원글 삭제요청 사과(종합)

원경환 서울청장 "특별팀, 심리전문요원‧무도유단자로 구성"
"스마트워치 2050대, 긴급점검 실시 계획"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19-04-01 15:42 송고 | 2019-04-01 15:56 최종수정
'장자연 리스트'의 목격자인 동료 배우 윤지오 씨./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장자연 리스트'의 목격자인 동료 배우 윤지오 씨./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고(故) 장자연씨 사건 관련 증언을 한 배우 윤지오씨의 비상 호출에 대응하지 못한 사실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 24시간 동안 여경 5명을 동원, 신변보호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스마트워치도 전체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원 서울청장은 1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윤지오씨 신변 경호를 소홀히 한 부분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국민들께도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 이런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씨는 지난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신변보호를 위해 경찰측에서 지급해주신 위치추적장치 겸 비상호출 스마트워치가 작동이 되지 않아 현재 신고 후 약 9시간39분 경과했다. 아직까지도 아무런 연락조차 되지 않는 무책임한 경찰의 모습에 깊은 절망과 실망감을 뭐라 말하기 조차 어렵다"고 주장했다.

윤씨의 청원은 1일 오후 3시 현재 27만8555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로부터 답변을 받을 수 있는 '30일간 20만명 이상의 동의'라는 조건을 하루 만에 충족시켰다. 이에 원 서울청장은 오전 간담회에 이어 오후에 SNS를 통해 국민청원 관련에 답했다.

원 서울청장은 "윤씨의 신변보호를 맡고 있는 동작경찰서장이 직접 윤씨를 방문, 사과했고 사후 조치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약속한 사후 조치 중 하나는 윤지오 씨 신변경호다. 원 서울청장은 "여경 5명으로 구성된 윤지오씨 신변보호특별팀을 구성했다"면서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올 때까지 신변경호팀이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별팀은 경정급을 팀장으로 심리전문요원, 무도유단자 등 총 5명의 여경으로 구성돼 24시간 교대로 신변경호를 해 윤지오씨가 편안하고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면서 "윤지오씨에게 제공하는 신변경호는 밀착보호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높은 조치로 이해하면 되겠다"고 덧붙였다.

비상호출 스마트워치가 작동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올해 나온 신형 스마트워치를 제공했는데 버튼이 잘못 눌렸는지 기계결함인지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밀분석하겠다"고 밝혔다.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서울지방경찰청 제공). © News1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서울지방경찰청 제공). © News1

경찰에 따르면 스마트워치를 누르면 서울지방경찰청 112 상황실과 각 경찰서 112 공용폰, 담당경찰관에게 문자가 가지만 윤씨가 사용할 당시에는 담당경찰관에게만 갔다. 이에 경찰은 제때 문자를 못보고 긴급출동하지 않은 담당 경찰의 업무 소홀에 대해 엄중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윤씨의 스마트워치 외에도 경찰이 관리하고 있는 총 2050대의 스마트워치를 대상으로 긴급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경찰은 우선적으로 배포된 862대에 대해 청문감사기능과 치안상황실이 합동으로 신고 시스템을 점검할 예정이다.

원 서울청장은 "스마트워치 전체의 종합적인 점검 오류를 예방하고 정기적으로 스마트워치기능 합동 FTX(모의훈련)를 실시하겠다. 더불어 피해자 및 신고자 등이 적극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피해자 전담경찰관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 관련 예산도 지속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씨가 언급한 윤씨 숙소의 기계음 소리, 떨어진 환풍기, 출입문의 액체에 관해서는 "지금까지 외부인 출입에 대해 확인된 내용은 없다"면서 "윤씨가 제기했던 숙소 문제에 대해서는 정밀감식에 들어갔다. 분석한 뒤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원 서울청장은 "동작경찰서장이 윤지오씨 면담 과정에서 스마트워치 사용자들의 불안감을 우려, 국민청원 글을 내려 달라는 표현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대신 사과하겠다"고 사죄했다.


dyk0609@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