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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대전 방문의 해 '빛 좋은 개살구'

'대전 방문의 해'보다는 '대전 방문 준비의 해' 돼야

(대전ㆍ충남=뉴스1) 김경훈 기자 | 2019-04-01 14:29 송고
대전충남취재본부 김경훈 부장.© News1

'빛 좋은 개살구'. 겉만 그럴 듯하고 실속이 없는 경우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데, 대전시가 추진하는 '대전 방문의 해'를 보면 그런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대전시가 시 출범 70년, 광역시 승격 30년을 맞아 올해부터 2021년까지 3년을 '대전 방문의 해'로 선포한 지 벌써 3개월이나 훌쩍 지났지만 공허하기만 하다. 일각에서는 대전 시민들을 대상으로 왠 '대전 방문의 해'냐고 뜬금없다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심지어 "아직도 기획하는 중이냐. 껍데기만 있고 알맹이는 없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빈 수레만 요란하다"는 말도 들린다.

시는 지난해 12월 10일 서울에서 '대전 방문의 해' 선포식을 가진데 이어 올해 2월 8일에는 대전역 서광장에서 시민홍보단 발대식을 가졌다. 최근에는 시민서포터즈단과 온라인홍보단이 참여하는 범시민추진위원회도 출범했다.

대전역 서광장에서 있었던 시민홍보단 발대식만 보더라도 '대전 방문의 해'가 얼마나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대전사랑시민협의회는 자발적인 시민 참여보다는 이날 인원 수를 채우기 위해 자원봉사 시간을 내세워 돈을 주기까지 하며 학생들을 동원했다. 참가 학생들에게 자원봉사 시간을 인정해주고 교통비와 중식비로 1인당 2만 원을 지급했다는 후문이다.

대전시의회 윤종명 의원은 지난달 27일 열린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대전시가 펼치고 있는 '대전 방문의 해' 사업은 국민들의 발길을 대전으로 잡아당기기엔 빈약하기 그지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사업의 주체인 대전시를 바라보는 각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며 "이대로라면 과연 시의 의도대로 1000만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했다.

시는 올해 '대전 방문의 해' 추진 예산으로 26억 9000만 원에 매체 활용 홍보비 11억 1000만 원, 관광객 실태조사 연구용역비 5000만 원, 공연 홍보비 1000만 원 등 겉으로 드러난 예산만 40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시는 '대전 방문의 해' 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늘렸다. 장기적인 관광 활성화 정책으로 방문객을 점차 늘려 2022년에는 대전여행 1000만명 시대를 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 기간에 그러한 목표를 달성할지도 의문이며, 얼마나 많은 시민 혈세를 쏟아부을지 장담할 수 없다.

"친지들에게 올해는 '대전 방문의 해'이니 대전 한번 놀러 오라고 했더니 대전에 가면 뭐 재미있는 일 있느냐. 맛있는 음식은 무엇이냐. 편안한 잠자리는 어디에 있느냐고 물어오더라"라는 시의원의 시정질문에선 냉소가 느껴지기까지 하다. 

시는 무엇보다 대전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게 뭐고, 미흡한 관광 인프라는 무엇인지부터 고민할 일이다. 시 출범 70년, 광역시 승격 30년을 맞아 소모성 행사를 벌이느니 어떻게 해야 대전의 먹거리를 창출할 것인지가 더 중시돼야 마땅하다. 

그런 의미에서 '대전 방문의 해'로 규정하기 보다는 '대전방문 준비의 해'로 삼는다는 각오로 시민들의 협조와 협력을 이끌어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khoon3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