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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O부터 도둑상장…코인거래업계, 상장수수료 의존도 낮춘다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9-03-31 17:14 송고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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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코인) 상장 과정에서 과도한 수수료를 받으며 여러 부작용을 양산한 코인 거래업계가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계 거래사이트 후오비와 바이낸스는 최근 자체 토큰을 기반으로 한 코인 투자서비스를 내놨다. 두 업체 모두 '바이낸스코인'(BNB)과 '후오비토큰'이라는 자체 토큰을 발행, 투자자가 해당 코인으로 거래사이트가 선정한 암호화폐를 구매하는 것이다.
거래사이트가 단순 중개를 벗어나 마케팅 등을 통해 암호화폐 판매를 지원하는 방식(IEO)이다. 특히 이들 거래사이트는 암호화폐 구매에 자체 토큰을 반드시 활용하도록 해 수익성을 키웠다. 기존 암호화폐 거래처럼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현금을 통해 구매하는 게 아니라 거래사이트에서 발행한 암호화폐로 구매해야 투자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대형 거래사이트인 바이낸스와 후오비가 직접 마케팅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이 몰렸고, 자연스럽게 토큰 가격도 최근 3개월 동안 2배가량 급등했다. 거래사이트 입장에서는 수수료 의존도를 낮출 수 있고, 자체 토큰의 쓰임새도 늘어나 수익이 늘어나게 된다. 

국내 거래사이트들도 상장수수료를 최소화하는 모델을 속속 내놓고 있다. 최근 코인원은 '코스미' 등 거래량이 높은 인기 암호화폐를 확보하기 위해 개발사와 협의를 거치지 않고 암호화폐를 직상장하고 있다. 업계는 이를 '도둑상장'으로 부른다. 암호화폐 유통량을 조절해야 하는 개발사와 타협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코인원은 개발사로부터 상장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고 있다.
빗썸 역시 일부 암호화폐에 한해 투자자들의 투표를 통해 상장 여부를 결정하는 '픽썸'을 운영 중이다. 빗썸 관계자는 "암호화폐 상장 과정에서 수십억원의 상장수수료가 오가는 관행을 없애고, 거래사이트 운영 투명화를 위해 이용자들이 우수한 암호화폐를 직접 선택하고 상장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상장수수료가 반드시 나쁘다고 보긴 어렵지만 최근 거래사이트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IEO 모델 등 과거보다 투명한 거래방식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앱 시장이 활성화되면 거래사이트보다 개발사에 주도권이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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