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읍 후기리 소각장 반대대책위원회 관계자가 지난22일 소각장 건립을 추진 중인 이에스지청원에 대한 세무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동청주세무서에 전달하고 있다.© 뉴스1

‘금품 살포’와 ‘세금탈루‧탈세’ 등 지역사회로부터 전방위 의혹을 받고 있는 충북 청주 오창읍 후기리 소각장 건립 추진업체에 대한 진상조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지난 주 시민단체의 금품 살포 의혹 진정과 관련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데 이어 ‘세금 탈루’의혹 등의 진정서를 접수한 세무당국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31일 오창읍 후기리 소각장 반대대책위원회(대책위)와 동청주세무서 등에 따르면 동청주세무서는 지난22일 대책위로부터 오창읍 후기리에 소각장 건립을 추진 중인 이에스지청원(옛 이에스청원)의 세금 탈루 의혹 등에 대한 진정서를 접수한 뒤 관할세무서인 청주세무소로 이관했다.

현재 청주세무서에서 해당 자료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해당 건과 관련한 세무 조사계획 등은 거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다만 세무당국에서는 의혹에 대한 정황이 발견될 경우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금품 살포’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는 이미 시작됐다.  

청주지검은 지난26일 이에스지청원(옛 이에스청원)의 금품 살포 의혹에 대한 오창 후기리 소각장 반대 대책위원회의 진정 건을 형사3부에 배당했다.

현재 자료를 검토 중인 검찰은 진정인과 업체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당국 수사와는 별개로 각종 의혹의 대상인 이에스지청원에 대한 전방위 압박은 이어지고 있다.

소각장 건립지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대책위는 전날(30일)에도 오창읍 오창프라자Ⅰ 광장에서 소각장 건립 반대와 이에스지청원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매주 주말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오창 후기리 소각장 반대대책위원회 주말 집회 모습. (대책위 제공) © 뉴스1

지역정치권을 중심으로 한 반대 움직임도 거세다.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국회의원(청주시 청원구)은 최근 금강유역환경청에 해당 사업지를 포함한 인근 지역까지로의 환경영향평가 대상지역 확대를 요구했다.

또 소각장 주변지역 환경 개선과 주민 지원을 강화하고, 환경영향평가 협의의 투명성·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이른바 ‘폐기물 소각장 대책 3법’도 대표발의 했다.

같은 당 오제세 국회의원(청주시 서원구) 역시 최근 보도 자료를 내 “청주시 오창읍 후기리 소각장 신설은 절대 안된다”고 반대운동에 동참했다.

오창 후기리 소각장 문제를 ‘국회’차원에서 논의 하겠다고 밝힌 바른미래당 김수민 국회의원(비례대표)은 지난22일 열린 국회 임시회 대정부질문을 통해 해당 사안을 주무장관인 환경부장관에게 따져 묻기도 했다.

청주시의회에서의 진상규명 목소리도 거세다.

지난26일 열린 시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자유한국당 박정희 의원은 2015년 시와 해당 업체가 맺은 협약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했다.

문제의 요지는 당시 양 측이 체결한 협의사항 중 협약서상 명시되지 않은 사업장 범위 변경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별도로 협의하게 돼있음에도 추후 사업변경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시와의 협의가 있었느냐는 부분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영신 의원 역시 추가 시정질문 시간에 해당 협약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며 무효를 주장했다.

이 의원은 “당시 시와 업체 간 맺은 협약은 비밀유지 조항으로 의회의 견제를 받지 않았고 시민 알권리를 제한했다”며 “이는 권한을 남용한 대의민주주의 원칙위반, 법치주의 위반으로 무효라 생각하는데 시장의 의견은 무엇이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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