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전 차관 동영상 CD 논란을 받고 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로 들어서고 있다. 박 후보자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법제사법위원장 역임 당시 김 전 차관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의 질문에 "(당시) 황 장관을 만나, 제가 제보받은 동영상 CD를 봤는데 문제가 굉장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따로 말씀드린 바 있다＂고 답했다. 2019.3.2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2013년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시절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을 언급했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8일에도 황 대표가 '김학의 사건'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갔다.

박 후보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3년 6월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 발언 및 같은 해 김 전 차관이 임명되기 전 황 대표에게 김 전 차관을 언급한 내용 등을 언급하면서 황 대표에게 진실을 말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가장 먼저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장관님은 김학의 차관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실을 다 알고 계실 것입니다. 저희가 그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질문 드리지 않은 것입니다"라는 2013년 6월 17일 법사위 전체회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는 앞서 이른바 '박남매'로 통하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이날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그당시 박 후보자의 법사위 발언을 언급하면서 "그때 국회방송에 박영선 위원장, 황교안 장관의 두 얼굴이 크게 클로즈업돼서 나란히 보인다. 거기 보면 황 장관이 미묘하게 눈을 깜빡거리고 고개를 미세하게 끄덕이는 모습이 보인다"는 발언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자는 이어 '황교안 대표님께'라는 두 번째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영상회의록이 말해 주듯이 2013년 저는 야당 법사위원장이었지만 대한민국이 발전해야 한다는 성심으로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님을 존중해 드렸다"며 "이제 진실을 말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이어 "물론 CD는 같이 보지는 않았지요"라면서도 "저는 당황해서 얼굴은 물론 귀까지 빨개지시면서 자리를 뜨시던 그날 오후의 대표님 모습이 너무나 생생합니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 박지원 의원도 라디오 방송에서 "진짜 (논란에) 섞이기 싫은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박 의원이 저한테 전화로 낄낄거리면서 '황교안 장관한테 (김학의 CD) 이야기를 했더니 얼굴이 빨개지더라'고 이야기를 하더라"라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또 세 번째 페이스북 글에서 "오늘은 쉬고 싶었지만 아침에 사무실에 나와 황교안 법무장관님과 만난 일정을 일정파일에서 찾았다"며 "저와 약속한 시간은 2013년 3월 13일 오후 4시 40분. 제 앞 황교안 장관의 일정까지 확인하느라 좀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박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김학의 차관이 임명되기 며칠 전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국회에 온 날 제가 황 장관을 따로 뵙자고 했다"면서 "'이분이 차관으로 임명되면 문제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제가 야당 법사위원장이지만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간곡히 건의하는 것'이라고 따로 말씀드린 바 있다"고 했다.

김 전 차관은 박 후보자가 황 대표를 만난 후 이틀 뒤인 2013년 3월 15일 법무부 차관에 임명됐다.

한편 박 후보자는 페이스북에 2013년 6월 17일 당시 자신의 법사위 전체회의 질의영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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