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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초점]② 영화계 변신은 무죄…박찬욱·이병헌 감독의 드라마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19-03-28 09:20 송고 | 2019-03-28 09:40 최종수정
박찬욱 감독(왼쪽)과 이병헌 감독 © 뉴스1 DB
영화감독들이 잇따라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거장' 박찬욱 감독과 '1000만 감독' 이병헌 감독이 드라마에 도전했다. 국내 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들이 드라마에 새롭게 도전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박찬욱의 첫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

박찬욱 감독은 지난해 10월 영국 BBC와 미국 AMC에서 선보인 드라마 데뷔작 '리틀 드러머 걸'을 국내에도 선보인다. '리틀 드러머 걸'은 1979년 이스라엘 정보국의 비밀 작전에 연루돼 스파이가 된 배우 찰리와 그녀를 둘러싼 비밀 요원들의 숨 막히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 스릴러. 국내에서는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 플레이를 통해 감독판이, 채널A를 통해 방송 버전이 각각 오는 29일 공개된다. 

박찬욱 감독은 첩보 스릴러와 로맨스가 담긴, 스파이 소설의 거장 존 르 카레의 동명 소설에 매료돼 드라마 연출을 결심했다. 원작의 내용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긴 분량의 영화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드라마 연출을 맡게 됐다. 영화 한 편의 촬영 횟수보다 적은 6부작 총 81회차의 촬영 뿐만 아니라 유럽 로케이션 등 녹록지 않은 과정이 있었지만, 미적 디테일까지 갖춘 완성도 높은 '리틀 드러머 걸'을 완성했다. 

최근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공개된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은 서사 뿐만 아니라 캐릭터 조형, 그리고 미장센까지 정교하고 치밀한 연출이 돋보인 드라마로 호평받았다. 1970년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속, 현실 세계의 스파이를 연기하게 된 무명배우 찰리(플로렌스 퓨 분)라는 캐릭터 설정도 흥미롭다. 현실과 허구, 첩보와 로맨스를 오가며 발생하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찰리라는 예측할 수 없는 여성 캐릭터도 인상적이다. 찰리는 자신이 위험한 선택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만 무모할 만큼 앞뒤를 재지 않고 작전에 점점 깊숙이 개입하는 대담한 인물이다.

그런 그를 바라보는 이스라엘 정보국 비밀 요원 가디 베커의 미묘한 감정과 두 사람의 로맨스 또한 관전 포인트다. 가디 베커 또한 찰리를 훈련시키기 위해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인 척 연기하며 적의 입장에 이입하게 된다. 점점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혼란을 느끼게 되는 이들 인물이 어떤 전개를 맞이하게 될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박찬욱 감독은 할리우드 첫 진출작인 '스토커'에 이어 '리틀 드러머 걸'의 연출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해외 진출에서 성과를 거뒀다. 박 감독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리틀 드러머 걸' 이후 저로서는 훨씬 더 영역이 개척됐다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그간 영화에서 자신만의 독창적 세계관과 스타일을 구축해온 박 감독이지만, '리틀 드러머 걸'에서는 더 확장된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객들에겐 새로운 경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감독은 "(새로운 도전을 하며) 제 작품처럼 보이냐 안 보이냐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며 "인장을 찍으려는 목적으로 작업하지 않는다. (제 작품처럼 안 보인다는 말은) 어쩌면 반가운 얘기일 수 있다"며 반색하기도 했다.
'리틀 드러머 걸' 스틸 컷 © 뉴스1
◇ 이병헌의 첫 드라마 '멜로가 체질'

이병헌 감독은 오는 7월 방송 예정인 JTBC 새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통해 처음으로 드라마 연출과 집필을 동시에 맡는다. '멜로가 체질'은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이병헌 감독표 코믹드라마. 배우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이 동갑내기 3인방으로 뭉쳤고 안재홍과 공명이 합류, 연기파 청춘 배우들의 탄탄한 코믹 라인업을 완성했다. 

'멜로가 체질'은 영화 '극한직업'으로 16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병헌 감독의 드라마에 처음 도전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병헌 감독은 최근 배포된 '멜로가 체질'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다양한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시대이다 보니, 이전부터 드라마에 대한 생각과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늘 새로운 작품에 돌입할 때 긴장이 되는 건 마찬가지겠지만, 무엇보다 캐스팅이 신선해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고 드라마 도전 이유와 소감 등을 밝혔다.

특히 '멜로가 체질'은 이병헌 감독이 자신의 주특기인 맛깔나는 '말맛 코미디'를 살린 드라마로 기대를 받고 있다. 이 감독은 "'멜로가 체질'은 본격 수다 블록버스터라는 농담을 자주 한다. 매 작품 서너 명의 인물들이 등장해 상황과 대사를 활용한 코미디를 해왔는데, 이번에는 공감형 연애 수다가 주를 이룰 것 같다"며 "한두 번의 연애 경험, 그리고 실패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 편하게 공감하며 수다에 동참하듯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 News1 넷플릭스 '킹덤' 스틸컷
◇ '킹덤' 김성훈의 성공

드라마 연출에 도전, 일찍이 성공을 거둔 영화감독도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이다. 영화 '끝까지 간다' '터널'로 주목받은 김 감독은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와 손을 잡고 '킹덤'을 완성했다.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지난 1월 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선택하면서 창작과 표현, 수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자유롭게 좀비물을 구현할 수 있었다는 점, 사극이라는 장르 속에서 한국만의 좀비물을 완성했다는 점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또한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되며 한국에는 좀비 장르 흥행을, 해외에는 'K-좀비' '갓 신드롬' 등을 만들어내면서 일찌감치 시즌2 제작도 확정지었다. 김성훈 감독 역시 '킹덤'의 성공으로, 또 한 번 연출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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