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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내내 고개 숙인 이희진…부모상 이후 첫 법원 출석

형제 나란히 앉아 침통한 표정…동생은 눈물 보이기도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2019-03-27 12:29 송고
이희진씨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위반 등 항소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9.3.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희진씨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위반 등 항소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9.3.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33)가 피살된 부모의 장례를 치른 뒤 처음으로 법원에 출석했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판사 오석준) 심리로 27일 열린 이씨 등에 대한 항소심 공판기일에서 이씨는 하늘색 수의를 입고 손에 서류뭉치를 든 채 모습을 드러냈다.
이씨는 침통한 표정으로 걸어들어와 법정경위가 지정하는 피고인석에 착석했다. 그의 오른편에는 검은색 양복을 입은 친동생이 앉았다.

이씨의 동생은 이씨와 함께 미인가 투자자문사를 운용하는 등의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구속기간이 만료돼 불구속 상태에서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오전 11시30분께 재판부가 입정하며 공판이 시작됐고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불리한 내용은 진술하지 않아도 되고 유리한 내용만 진술해도 된다. 주소 변동은 신고해야 한다"는 내용을 고지한 뒤 피고인들의 인적사항을 확인했다.
이씨는 매우 작은 목소리로 자신의 생년월일을 천천히 답했고, 이씨의 동생은 생년월일을 말한 뒤 눈물을 흘렸다. 법정경위에게 휴지를 받아 눈가를 훔쳤다.

이씨 형제는 재판 시작 전 잠시 귓속말을 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약 15분간의 공판 내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재판이 끝난 뒤 이씨는 구치소로 돌아갔고, 이씨의 동생은 붉은 눈시울로 법원을 떠났다.

재판부는 다음달 5일 공판기일을 열고 2시간가량 피고인 측 변호인들의 변론을 듣기로 했다.

이씨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심에서 징역 5년과 벌금 200억원, 추징금 130억5500만원을 선고받은 뒤 항소했다.

방송활동을 통해 주식전문가로 알려진 이씨는 활동 당시 SNS에 부가티,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등 슈퍼카를 공개하는 등 재력을 과시해 이른바 '청담동 주식 부자'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지난 6일 오후 6시10분께 이씨의 아버지는 평택시의 한 창고에서, 어머니는 안양시내 아파트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법원은 이씨의 구속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고 이씨는 닷새 동안 장례를 치른 뒤 지난 22일 서울 남부구치소로 돌아갔다.


park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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