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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스트 CJ' 글로벌 바이오 1위 도약…"올해 매출 3조 돌파"

올해 바이오 R&D 50% 확대.."현재 5개 품목서 세계 1위"

(서울=뉴스1) 박희진 기자 | 2019-03-27 12:30 송고
김소영 CJ제일제당 바이오기술연구소장(부사장)이 27일 'R&D Talk' 행사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김소영 CJ제일제당 바이오기술연구소장(부사장)이 27일 'R&D Talk' 행사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오는 2030년까지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는 '월드베스트 CJ'가 목표인 CJ그룹이 '글로벌 1위 바이오 기업'을 향해 도약하고 있다. 바이오 산업을 주도하는 계열사는 식품 회사로 잘 알려진 CJ제일제당이다. 지난 60여년간 쌓은 '발효'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확보한 연구개발(R&D) 경쟁력이 차별화된 무기다.
CJ제일제당은 27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연구개발(R&D) 센터 'CJ Blossom Park'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바이오 분야 R&D 투자를 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확대한다"고 밝혔다.

바이오 매출은 지난해 2조715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3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국내에서 웬만한 중대형 식품기업이나 제약기업들의 매출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특히 바이오 사업은 매출의 95%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글로벌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전세계 80여개국에 완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바이오 사업은 크게 레드, 화이트, 그린 바이오 등 세 분야로 나뉜다. 레드 바이오가 흔히 말하는 바이오 제약사업(의약기술)이다. 화이트 바이오는 바이오 에너지와 바이오 공정, 환경친화적인 소재를 말한다. 

CJ제일제당이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그린 바이오다. 생물체의 기능과 정보를 활용해 각종 유용한 물질을 대량 생산하는 산업으로 바이오식품, 생물농업 등 미생물 및 식물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능성 소재와 식물종자, 첨가물 등을 만들어내는 분야다. CJ제일제당은 이 시장을 놓고 독일 에보닉, 일본 아지노모토 등 글로벌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그린 바이오 시장은 라이신과 메치오닌, 쓰레오닌 등 동물의 생육을 돕는 '사료용 아미노산'과 핵산이나 MSG처럼 식품에 사용돼 맛과 향을 좋게 하는 '식품조미소재' 등으로 나뉜다. 최근에는 알지닌 등 특정한 효능을 보유해 건강 식품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기능성 아미노산'과 함께 식물성 고단백 소재로 주요 단백질원으로 사용되던 어분(魚粉)을 대체하는 미래 소재인 '농축대두단백(SPC)'도 각광받고 있다.  

김소영 CJ제일제당 바이오기술연구소장(부사장)은 "CJ제일제당은 국내 독보적 1위 식품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린 바이오, 특히 '사료용 아미노산' 분야에서 세계에서 영향력이 가장 크다"고 강조했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은 1964년 MSG로 잘 알려진 '미풍'을 생산 및 판매하면서 시작됐다. MSG도 그린 바이오 사업의 핵심인 아미노산을 연구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MSG 사업이 1991년 CJ제일제당이 첫번째 해외 생산기지인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공장에서 라이신 생산을 시작하며 사료용 아미노산 사업에 진출한 '관문' 역할을 한 셈이다. 이후 2000년 쓰레오닌, 2010년 트립토판, 2013년 알지닌과 2014년 발린에 이어 2015년에는 세계 최초로 L-메치오닌 양산에 성공했다.

CJ제일제당은 그린 바이오의 가장 대표적인 제품 중 하나인 라이신 분야의 세계 1위다. 라이신은 동물 사료에 첨가되는 필수 아미노산이다. 지난 2008년경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한 전략이 주효했다. CJ제일제당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북미와 남미 전역에 라이신 생산기지를 보유한 유일한 기업이다.

라이신 뿐만 아니라 트립토판∙핵산∙발린∙농축대두단백(SPC) 등 총 5개 품목에서 시장점유율 세계 1위다. 특히 그린 바이오 매출의 약 3분의2 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인 사료용 아미노산 분야에서 '전 세계 유일의 5대 사료용 아미노산 친환경 발효공법 생산 기업’이라는 위상을 자랑한다.

CJ제일제당이 6번째 글로벌 1위로 기대하고 있는 품목이 L-메치오닌이다. 화학공법을 사용하는 여타 글로벌 기업들과 달리 CJ제일제당이 10여년의 연구개발 끝에 원당을 원료로 세계 최초로 친환경 발효공법으로 양산에 성공한 것이 바로 L-메치오닌이다. 기존 화학공법의 경우 석유 등을 원료로 맹독성 중간체를 거치는 방식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L-메치오닌은 경쟁 업체와 비교했을 때 기술적인 측면에서 가장 차별화된 제품"이라며 "연간 약 4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는 글로벌 메치오닌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점유율은 10%지만 기존 메이저 화학사들의 제품 점유율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또 CJ제일제당은 최근 아미노산 시장의 흐름이 사료용 아미노산에서 기능성 아미노산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발효 공법을 활용한 신규 아미노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6년에는 역시 친환경 공법으로 생산하는 기능성 아미노산 ‘시스테인’을, 2017년에는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는 ‘히스티딘’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에는 근육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필수 아미노산 ‘이소류신’ 양산에 착수했다. 이들 제품 모두 친환경 발효공법이 적용된 제품이다.

현재 아미노산과 식품조미소재 중심의 포트폴리오 영역도 식물 영양, 질병 대응, 친환경 신소재 등의 혁신적 신규 품목까지 확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16년 중국의 기능성 아미노산 업체 하이더를 인수하고 미국의 바이오 기업 메타볼릭스의 지적재산권도 인수했다. 향후 항질병(항생제 대체제, 프로바이오틱스), 생분해 소재(생분해성 플라스틱) 등으로도 진출할 방침이다. 

김소영 CJ제일제당 바이오기술연구소장은 "전체 그린바이오 시장은 120조원 규모로 이중 CJ제일제당은 50조원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며 "이 시장에서 1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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