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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깬' 손흥민 "미안했다…강인·승호 등 기다림 필요, 응원해주길"

(서울=뉴스1) 맹선호 기자 | 2019-03-27 00:06 송고 | 2019-03-27 00:54 최종수정
손흥민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콜롬비아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2대 1 승리를 거둔 뒤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19.3.2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손흥민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콜롬비아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2대 1 승리를 거둔 뒤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19.3.2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주장이면서 에이스이자 팀의 구심점인 손흥민(토트넘)이 드디어 침묵을 깼다.

손흥민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 손흥민은 전반 13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축구 대표팀은 후반전에 콜롬비아와 한골씩 주고 받은 끝에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만큼이나 손흥민의 득점은 반가웠다. 이전에 손흥민이 마지막으로 골을 기록한 경기는 2018 러시아월드컵 독일전이었다.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손흥민은 8경기째 침묵해왔다

9경기 만에 다시 골맛을 본 손흥민은 "(그동안) 팀에 미안했다. 나로 인해 많이 거론됐다. 8경기 동안 골을 못 넣어서 이야기가 나오고 그럴 때마다 미안했다"며 "내 팀이 아니라 대표팀이다. 오늘도 선수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멋진 골을 넣을 수 없었다. 믿어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평소에도 에이스인 만큼 손흥민에게 거는 득점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책임감도 있었다. 기성용(뉴캐슬),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베테랑이 떠나면서 주장 완장이 손흥민에게 왔다. 단순히 캡틴을 떠나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야 했다. 더불어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지로나) 등 어린 선수들도 새로 합류했다.

이에 손흥민은 "내가 챙긴다기 보다는 선수들이 알아서 잘해줬다"면서 "나중에도 대표팀에 들어와서 대표팀의 소중함과 책임감을 가장 먼저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은 "(어린 선수들은) 내가 이야기를 안 해도 정말 잘할 선수들이다. 알아서 대표팀 분위기에 적응하고 훈련할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출전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손흥민은 "예민한 질문이다. (이)강인이, (백)승호, (이)승우를 좋아하는 많은 팬들이 있을 것이다.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 선수들 만큼 다른 선수들도 중요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손흥민은 "대표팀은 한국에서 축구를 잘하는 사람만 왔다. 캠프에서 훈련하고 경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성장한다"며 "팬들의 마음은 이해가 된다. 나도 경기장에서 보고 싶다. 더 성장하기 위해 기다림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너무 급하게 생각하면 미끄러지는 경우가 많지 않나. 성장하는 모습을 즐기고 묵묵히 응원해주면 알아서 잘 할 것 같다"고 말했다.


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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