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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시간 공방' 김연철 청문회 종료…보고서 채택 '난항' 예고(종합4보)

김연철 "자리의 무게 절감한 시간…최선을 다해 임무 감당하겠다"
여야, 정책·부동산 투기 의혹 등 '송곳 검증'…청문회 중 장외전도

(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 이형진 기자 | 2019-03-26 23:54 송고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김연철 장관 후보자는 ‘박왕자 씨 사망사건이 통과의례’라는 등 과거 발언들로 논란을 빚고 있다. 2019.3.26/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김연철 장관 후보자는 ‘박왕자 씨 사망사건이 통과의례’라는 등 과거 발언들로 논란을 빚고 있다. 2019.3.26/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13시간이 넘는 공방 끝에 26일 밤 종료됐다. 여야는 이날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고, 추후 간사간 협의를 통해 전체회의를 열기로 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 산회 전 마무리 발언을 통해 "제가 맡고자 하는 자리의 무게를 더욱 절감한 시간이었다"며 "통일부 장관의 소임을 맡게된다면 최선을 다해 임무를 감당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자신에 대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부동산 투기 의혹 등 논란에 대해선 "제가 걸어온 인생을 돌아보게 됐다"며 "성실한 답변을 노력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도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여야는 김 후보자의 정책 방향 등을 비롯해 각종 의혹 등에 대해 날카로운 질의를 던지며 송곳 검증에 나섰다.

야당 의원들은 청문회 초반부터 김 후보자의 SNS 발언과 부동산 투기 의혹 등에 대해 질의를 쏟아냈다. 김 후보자에 대해 "북한 대변인"(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 "북한 통일전선부장 후보자감"(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 등의 평가를 내리며 대북관이 편향됐다고 비판했다.
여당인 민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 '방어'에 나서면서 통일부 장관의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시킬 질의를 이어갔다. 이석현 의원은 "청문회 7개 (부적합) 기준 중 어디 한군데도 해당이 안되는 깨끗한 후보"라며 "천연 다이아몬드 같이 무결점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북미 대화가 교착 상태에 돌입한 만큼, 비핵화 해법과 관련한 질의도 잇따랐다.

김 후보자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창의적 해법으로 자신이 통일연구원장 시절 영변 핵 시설에 대해 '협력적 위험 감소(CTR‧Cooperative Threat Reduction)' 프로그램을 적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며 한미간 충분한 논의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북한은 영변을 포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미국은 연락사무소와 종전선언, 스냅백(snapback·제재를 해제하되 위반행위 있을 시 제재 복원 조치) 방식도 고려할 수 있다는 게 알려지고 있다"며 "이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본다면 새로운 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제안했다. 

또한 원유철 한국당 의원이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미국을 설득해 '굿 이너프 딜(good enough deal·충분한 수준의 합의)'로 갈 자신이 있느냐"고 질의하자, 김 후보자는 "미국도 결국 이 협상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정부의 단계적 비핵화에 대한 설득에 나설 방침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외통위 여야 의원들은 청문회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도중에도 김 후보자에 대한 적격 여부를 놓고 장외전을 벌였다. 

외통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김 후보자는 학자로서의 소신마저 뒤집는 말 바꾸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오로지 장관이 되기 위해 청문회에서 학자로서 소신, 일반인으로서의 정치적 견해마저 쉽게 뒤집는다면 청문회에서 한 답변을 또 언제 뒤집을지 국민들은 신뢰할 수 없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여당인 민주당 의원들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여당 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후보자의 부동산 문제를 입증할 근거 없이 정황만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김 후보자에 대한 근거없는 공격을 중단하고 올바른 정책 검증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가 청문회장 안팎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만큼, 청문보고서 채택까지도 상당한 난항이 예고된다.

민주당 간사인 이수혁 의원은 통화에서 "1일이 법정 시한이기에 28일께 (전체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고 했지만, 한국당 간사인 김재경 의원은 "부동산 문제의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지 못했고 청문회가 불성실했다"고 보고서 채택 여부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freshness4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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