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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국내벤처, 석탄화력 초미세먼지 제거물질 세계최초 개발

로우카본테크 '전처리 탈황 촉매' 개발…9월에 러시아 수출

(서울=뉴스1) 남도영 기자 | 2019-03-27 08:05 송고 | 2019-03-27 08:25 최종수정
로우카본테크 연구진이 러시아 이르쿠츠크 발전소에서 전처리 탈황 촉매 사용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모습.(로우카본테크 제공)© 뉴스1
로우카본테크 연구진이 러시아 이르쿠츠크 발전소에서 전처리 탈황 촉매 사용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모습.(로우카본테크 제공)© 뉴스1

국내 벤처기업이 세계 최초로 석탄화력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를 원천적으로 제거하는 촉매제를 개발했다. 이 촉매물질은 국내보다 러시아에서 먼저 사용된다.

전라남도 강진에 위치한 친환경 벤처기업 로우카본테크는 초미세먼지를 사전에 제거하는 신물질 '전처리 탈황 촉매'를 개발하는데 성공하고, 이 물질 2만톤을 러시아의 이르쿠츠크 에너지회사에 오는 9월부터 1년간 수출한다고 27일 밝혔다.
'전처리 탈황 촉매'는 석탄화력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황(SO2)을 별도 후처리 시설없이 사전에 제거하는 신물질이다. 석탄이 연소될 때 나오는 이산화황은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배출되는 이산화질소(NO2)와 함께 초미세먼지를 생성하는 대표적인 대기오염 물질로 꼽힌다.

전처리 탈황 촉매는 석탄을 연소시킬때 함께 넣으면 보일러 내에서 석탄재에 붙어 황산화물을 제거한다. 기존 탈황 후처리 시설이 석탄 연소 후 배출된 가스에서 유해물질을 줄이는 식이었다면, 이 기술은 배출 전에 황산화물을 원천적으로 잡아내는 게 특징이다. 이같은 신물질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로우카본테크는 현재 국내 특허 2건을 등록했으며, 미국 특허와 특허협력조약(PCT)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로우카본테크가 러시아에 먼저 제품을 공급하게 된 데는 바이칼호의 환경 문제가 계기가 됐다. 러시아 시베리아 남동쪽에 위치한 바이칼호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깊은 호수로, 온갖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바이칼호 인근에 발전소를 운영하는 이르쿠츠크 에너지회사는 이산화황 배출로 인한 환경파괴를 염려하는 국제환경보호단체 등으로부터 많은 압력을 받아왔다. 화력발전 중 발생하는 이산화황이 비와 섞여 산성비가 내리면 바이칼호 수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르쿠츠크 에너지회사는 1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탈황 후처리 시설을 구축하는 데 부담을 느끼던 중, 로우카본테크의 촉매 기술을 접하게 됐다. 이후 3년간 실증 끝에 로우카본테크 기술에 확신을 얻은 이르쿠츠크 에너지회사는 지난해 연간 2만톤 규모의 촉매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예정된 러시아 수출 물량은 총 300억원 규모로, 회사 측은 오는 8월 완공을 목표로 구축 중인 연간 3만6000톤 규모의 생산 시설이 완비되면 수출 물량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GTS 기술은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내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별도 설비 증설 없이 기존 석탄화력발전소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 기존 탈황 후처리 시설 운영과 유지보수에 들던 인력과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

로우카본테크는 현재 국내 발전사들과 GTS 기술 도입을 협의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한국남동발전 삼천포화력본부 5호기를 대상으로 수행한 실증사업을 통해 이산화황을 30% 절감하는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앞으로 추가 실증사업을 통해 더 높은 절감율을 보장 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이철 로우카본테크 대표는 "러시아 현지 실증에선 90%, 한국기계연구원과 수행한 성능인증 시험에선 99%의 이산화황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며 "국내에 도입되면 미세먼지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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