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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 '풍상씨' 천이슬 "5년만에 복귀, 유준상 선배 격려 힘됐죠"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19-03-27 07:00 송고
천이슬 /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천이슬 /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최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연출 진형욱/극본 문영남)에는 익숙한 듯 낯선 배우가 한 명 등장한다. 바로 천이슬. 한때 예능 활동에 집중하며 얼굴을 알렸던 그는 한동안 공백기를 가지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런 천이슬이 2년 만에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춘 것. 특히 드라마 복귀는 5년 만이어서 더 반가웠다.
'왜그래 풍상씨'에서 천이슬은 이외상(이창엽 분)을 열렬히 짝사랑하는 한심란으로 분했다. 어느 날 갑자기 아이를 가졌다며 이외상 앞에 나타난 그는, 자신의 사랑을 일방적으로 드러내며 이외상과 조영필(기은세 분) 사이를 방해해 '트러블 메이커'로 등극했다. 그러나 이후 아이에게 애정을 쏟으며 점점 엄마로 거듭나는 '성장사'를 보여주기도 했다. 천이슬은 '밉상'에서 '엄마'로 점점 변화하는 한심란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천이슬에게 '왜그래 풍상씨'는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5년 만에 드라마 복귀작인 데다, 쟁쟁한 연기자들과 함께하기에 매일이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진형욱 감독과 동료 연기자들의 격려와 응원 속에 작품을 잘 마칠 수 있었다고. "잘했다"는 문영남 작가의 칭찬은 그 결실이었다. '왜그래 풍상씨'가 터닝포인트가 됐다는 천이슬, 연기에 대한 욕심이 더 커졌다는 그를 뉴스1이 만났다.
천이슬 /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천이슬 /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왜그래 풍상씨'를 마쳤다. 소감이 궁금하다.

▶ 유명한 작가님, 감독님, 배우님들과 함께 작품을 한 것만으로도 감사한 기회였다. 뜻깊은 작품이다.

- 오랜만에 복귀하는 작품인 만큼 마음이 남달랐겠다.
▶ 드라마는 5년 만에 복귀이다 보니 긴장을 많이 했다. 오랜만에 일을 하니까 촬영하는 내내 긴장하게 되더라. 현장에서 감독님과 유준상 선배님이 자신감을 갖고 연기하라고 해주셔서 많은 힘이 됐다. 특히 유준상 선배님은 '심란이가 고생이 많았다'라는 격려 말씀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팀워크가 너무 좋았다.

- 작품 성적이 정말 좋지 않았나. 이렇게 잘될 것이라 기대했나.

▶ 솔직히 20%까진 예상 못했지만 작품이 잘될 거라는 확신은 들었다. 매회 작가님이 써주신 대본을 읽으면서 울었다. 그만큼 푹 빠질 정도로 재미있었다. 이번에 포상휴가 차 부산에 갔더니 어머님들께서 '한방이 엄마' 이러면서 좋아해 주시더라. 내 또래인 20~30대 분들도 알아봐 주셔서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했다.

- 드라마에 어떻게 합류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 작가님, 감독님과 미팅을 했다. 감독님이 심란이 역할이 내 실제 나이보다 어려서 걱정했는데 만나보니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해주셨다. 사실 어려 보이기 위해서 앞머리도 내고 사과 머리도 하는 노력을 했다.(웃음)

- 쟁쟁한 선배 연기자들 사이에서 연기하는 게 어렵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

▶ 대본 리딩 때 긴장을 많이 했다. 다들 수험생 같은 분위기로 리딩을 했던 것 같다. 우리는 매회 리딩을 했는데 나는 그게 오히려 좋았다. 리딩 때마다 코멘트 해주시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찾아가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 '왜그래 풍상씨'에서 심란이가 외상이에게 일방적으로 임신을 통보하고 그의 마음을 돌리려 애쓰지 않나. 행동이 쉬이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 연기를 하면서도 어렵지 않았나.

▶ 심란이의 첫 등장 자체가 논란이 있을 수 있었다. 갑자기 일방적으로 임신을 했다고 하니 시청자 분들이 처음에는 욕도 하고 그랬다. 그런데 회가 거듭될수록 심란이에게 모성애가 생기면서 이 친구가 단단해진다. 뒤로 갈수록 심란이의 이야기도 대본에 나오는데 분량상 편집된 게 아쉽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심란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캐릭터를 잘 이해하게 됐다.

- 만약 본인이 실제 심란이 같은 상황에 놓였다면 그런 애달픈 짝사랑을 하겠나.

▶ 사랑만 두고 보면, 짝사랑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극 중 심란이가 20대 초반인데, 마냥 한 사람을 보면서 순수한 사랑을 할 수 있는 시기이지 않나. 연기를 하면서 심란이가 어떤 감정이었을까를 많이 생각했다. 연기하면서 심란이가 안쓰럽기도 했다. 외상이가 심란이를 그냥 지나쳐 가고 '틱틱'대는데, 이렇게까지 매달려야 하나 이런 생각은 들더라. 나중에는 대본을 읽으면서도 눈물이 나왔다.

<[N인터뷰]②에 계속>


breeze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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