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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용규 거취 결정 임박…이용규는 동료들에게 사과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9-03-22 14:51 송고 | 2019-03-22 16:51 최종수정
한화 이글스 이용규. /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한화 이글스 이용규. /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트레이드 요청으로 파문을 일으킨 한화 이글스 이용규의 거취 결정이 임박했다.

한화는 22일 이용규의 거취와 관련해 구단 차원의 회의를 진행 중이다.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개막을 하루 앞둔 시점이라 이날 중으로는 이용규에 대한 처분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 구단 측은 "오늘(22일) 중으로 이용규의 거취와 관련해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지만 쉽지만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용규는 지난 12일 한용덕 감독과 면담에서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15일에는 운영팀장과 면담을 갖고 트레이드 희망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같은 사실은 15일 밤 한 매체의 보도로 외부에도 공개됐다.

그러자 한화는 16일 이용규에게 육성군행 통보를 했다. 시범경기에 출전 중이던 이용규는 이후 서산 퓨처스구장으로 출근하며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9번타자 좌익수라는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되면서 FA 계약 상의 옵션을 채우기 어려워진 것이 이용규가 트레이드를 요청한 배경으로 꼽혔다.

이용규는 지난 1월 말, 스프링캠프 출국을 하루 앞두고 2+1년 총액 26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그 중 보장 금액은 10억원이고 나머지 16억원은 옵션이었다.

최근 또 다른 인터뷰에서 이용규는 '타순과 옵션은 트레이드를 요청한 이유가 결코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하지만 진짜 이유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어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용규의 돌출 행동은 선수 자신은 물론 한화 구단에도 커다란 손해를 끼치고 있다. 이용규는 선수 생명에 위기를 맞았고, 한화는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전력 구성에 차질을 빚음과 동시에 팀 분위기도 어수선해졌다.

일단 이용규는 육성군행을 통보받은 시점을 전후로 동료 선수들에게 "팀에 피해를 끼쳐 미안하다"는 사과 메시지를 보냈다. 따라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동료들과 불화설보다는 '구단 또는 코칭스태프와 대립'이 트레이드 요청의 배경일 가능성이 높다.

이용규와 함께 갈 수 없다는 것만은 분명하지만 한화로서도 뾰족한 방법이 없다. 트레이드를 하려고 해도 이용규를 원하는 구단이 없고, 방출을 하면 한화 구단이 금전적 손해를 본다. 육성군에만 놔두면 이용규의 선수 생명을 끊는 꼴이 돼 이 또한 개운한 선택지가 아니다.

이용규도 현재로서는 그라운드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부상이 아닌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이기 때문에 연봉도 50%만 받을 수 있다.

이래저래 양 측 모두 손해일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럼에도 한화는 개막 전에 이번 사태와 관련해 결론을 내려야 한다. 이용규와 한화가 대타협을 이루는 시나리오도 있지만, 돌아오기엔 너무 먼 길을 지났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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