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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칠성시장서 "문재인" 연호…'뜻밖 환대'에 깜짝

상인들 사진촬영 요청에 30미터 거리 9분에 걸쳐 이동
마, 연근, 딸기, 감, 포도, 오렌지, 토마토 등 직접 구매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2019-03-22 14:46 송고 | 2019-03-22 20:35 최종수정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대구 북구 칠성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대화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3.22/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대구 북구 칠성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대화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3.22/뉴스1


전국경제투어 일곱번째 순서로 '보수의 텃밭'이라 불리는 대구시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전통시장인 칠성종합시장의 상인들과 시민들로부터 뜻밖의 환대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22일 오전 대구 달성군 현대로보틱스에서 열린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에 참석한 후 오후 12시쯤 권영진 대구시장,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배광식 북구청장 등과 함께 대구 북구 칠성동 칠성종합시장 내 청과시장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이 시장에 도착하기 전 상인과 시민들 50여 명이 '대통령님 칠성종합시장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문 대통령을 기다렸다.

칠성종합시장연합회 명의로 '칠성종합시장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전국 1호 선정', '칠성종합시장을 반드시 상권 르네상스 성공모델로 만들겠습니다',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대성공으로 살맛나는 전통시장을 만들겠습니다' 등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도 있었다.

문 대통령이 시장에 도착해 상인과 시민들 쪽으로 가서 악수를 청하자, 시민들은 "손 한 번 잡아주이소" "잘 생기셨습니다" "인물이 너무 좋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으로 환영했다.

한 할머니는 "대통령 만난다"며 포옹을 하기도 했고, 문 대통령은 시장 내에서 이동하면서 계속 시민들의 사진촬영 요청에 응했다. 시장 입구에서는 일부 상인들이 '문재인'을 연호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문 대통령은 시장 안 청과물 가게들 한편에 마련된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브리핑 장소에 도착하기까지 30미터 불과한 거리를 9분에 걸쳐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시장 안에서 상인들과 만나 "저보다 르네상스 시장 1호된 게 그게 기쁘신 거죠?"라고 웃으며 농담을 건넸다. 이에 한 상인은 "조상 3대가 도운 것 같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한 청과물 가게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마와 연근(마는 1㎏에 1만2000원, 연근은 1㎏에 6000원)을 1kg씩 직접 구입했다. 다른 가게에서 딸기, 감, 포도, 오렌지, 토마토 총 5㎏, 4만 원어치도 구입했다.

이에 권영진 대구시장이 "대통령님, 여기 와서 돈 다 쓰시는 거 아니에요?"라고 웃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시장 출구 쪽으로 이동하다, 문 대통령은 '역대 최고 대통령'이라는 문구를 종이에 쓴 청년과 사진을 찍으며 "이건 내용이 좋아서, 허허"하고 웃으며 촬영에 응했다.

시장과 상인 200여 명이 출구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문 대통령이 나오자 환호성을 지르며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출구 쪽에서 봄나물을 파는 상인이 "나물이 좋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조한기 1부속비서관으로부터 5만원을 받아 냉이, 달래, 쑥 등 나물 2만7000원어치를 샀다.

이날 낮 12시33분쯤 문 대통령이 탄 차량이 시장을 떠나자, 시민들은 "건강하시소" "행복하이소" "잘 가시소"라고 환송했고, 문 대통령은 차량의 창문을 내려 손을 흔들었다.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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