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의료

녹농균 잡는 '코클린' 단백질, 청력손상도 막는다

세브란스병원 최재영·정진세 교수와 연세의대 현영민 교수 연구

(서울=뉴스1) 김규빈 인턴기자 | 2019-03-22 15:15 송고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최재영 교수(왼쪽), 연세의대 해부학 현영민 교수,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정진세 교수© 뉴스1

국내 연구진이 '코클린(Cochlin)' 단백질이 내이로 침투하는 균들을 막고, 청력까지 보호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기존에 코클린 단백질이 만성중이염의 원인균인 녹농균의 침입과 증식을 막는 것 외에 새로운 면역기능을 최초로 밝힌 것이다.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최재영·정진세 교수와 연세의대 해부학 현영민 교수팀은 지난 2011~2019년 만성중이염 환자 347명의 유전자를 채취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기법을 적용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결과, 코클린은 만성중이염을 일으키는 녹농균을 감싸 내이로 침투하지 못하게 막고, 청력을 담당하는 코르티 기관을 보호하는 것을 알아냈다. 또 세균들을 서로 엉키고 뭉치게 해 백혈구 등 면역세포들이 손쉽게 세균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을 밝혀냈다.

추가 연구에서 연구진은 코클린 단백질을 제거한 생쥐와 정상 생쥐를 비교한 결과, 코클린이 없는 생쥐는 내이 조직이 파괴돼 심각한 청력 손실이 생겼다는 것을 관찰했다. 이는 내이 안쪽의 면역반응에 코클린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이염은 귓바퀴(외이)와 달팽이관(내이) 사이에서 소리를 증폭시키는 '중이'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유전, 면역력 약화, 균 감염 등이 원인이며, 만성으로 이어져 어지럼증이 생기고 청력에 장애가 생기는 것을 만성중이염이라고 한다. 수술로 감염 부위를 제거하거나, 항생제를 복용하면 낫는다.

최근 항생제의 과도한 사용으로, 만성 중이염을 일으키는 세균들이 항생제 내성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연구진은 기존의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항세균성 물질을 개발하고자 했다.

정진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중이염 및 청력 손실에 대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셀 호스트 앤드 마이크로브'(숙주세포와 미생물·Cell Host & Microbe) 4월호에 실렸다.


rn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