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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MVP' 이정현의 솔직한 소감 "2년 전에 많이 서운했다"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9-03-20 18:27 송고 | 2019-03-20 18:30 최종수정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국내선수 MVP를 수상한 전주 KCC 이정현이 트로피에 키스를 하고 있다. 2019.3.20/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국내선수 MVP를 수상한 전주 KCC 이정현이 트로피에 키스를 하고 있다. 2019.3.20/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생애 첫 MVP 수상이라는 기쁨을 맛본 이정현(KCC)이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정현은 2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8-19 SKT 5GX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국내선수 MVP를 수상했다.

전날 마감한 기자단 투표에서 이정현은 총 109표 중 76표를 얻어 나란히 12표에 그친 이대성과 함지훈(이상 현대모비스)을 제쳤다.

비우승팀 선수로는 6번째 MVP 영예다. 이정현의 소속팀 KCC는 정규시즌 4위에 올랐다. 정규시즌 1,2위를 제외한 팀에서 MVP가 나온 것은 2008-09시즌 주희정(당시 KT&G)에 이어 두 번째다.

시상식이 끝난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정현은 "부족한 나를 뽑아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좀 더 성숙하고 발전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형적인 수상소감을 남겼다.
그러나 이내 이정현은 솔직한 모습을 보여 인터뷰실에 웃음꽃을 피웠다. 2년 전 기억을 끄집어낸 것. 2016-17시즌 이정현은 안양 KGC 소속으로 팀을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당시 국내선수 MVP는 팀 동료였던 오세근에게 돌아갔다.

이정현은 "지금 MVP를 받은 것이 믿기지 않는다. 2년 전에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에 빠졌었는데, 그 뒤로 MVP를 머릿속에서 지웠다"며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는 생각을 해던 것이 MVP를 받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년 전에 많이 서운했냐는 질문에 "많이 서운했습니다"라고 우렁차게 대답한 뒤 "KGC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하면서 내가 MVP를 받을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고, 그 때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KCC 소속 선수가 국내선수 MVP를 수상한 것은 전신 현대 시절이던 1998-99시즌 이상민(현 삼성 감독)에 이어 무려 20년만이다. 이정현은 지난해 KCC로 팀을 옮긴 뒤 2시즌만에 팀의 MVP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이정현은 "좋은 팀에 데려와주신 구단주님, 단장님, 명예회장님께 감사드린다"며 "명문구단에서 오랜만에 받았다고 하니까 더 좋고, 동료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동료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주변에 고마움을 전했다.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지난해 데뷔 첫 트리플더블을 기록해던 12월29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을 꼽았다. 당시 이정현은 14득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정현은 "그동안 트리플더블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는데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기록해 그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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