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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연패 팀 최초 PO' 오리온, 5위로 유종의 미 "포기하지 않았다"

(고양=뉴스1) 정명의 기자 | 2019-03-19 22:17 송고
19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KBL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부산 KT의 경기에서 오리온 추일승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2019.3.1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19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KBL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부산 KT의 경기에서 오리온 추일승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2019.3.1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10연패를 당한 팀으로는 최초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며 새역사를 쓴 고양 오리온의 감독과 선수들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오리온은 1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시즌 최종전, KT와 6라운드 홈 경기에서 86-80으로 승리했다.
4연승과 함께 27승27패를 기록한 오리온은 KT와 동률을 이뤘다. 오리온과 KT는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3승3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으나 맞대결 득실차에서 앞선 오리온이 5위를 차지했고, KT는 6위로 밀렸다.

경기를 앞두고 6위에 올라 있던 오리온이 5위가 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오리온이 KT와 맞대결에서 승리하고 전주 KCC가 인천 전자랜드를 잡아주는 시나리오 단 하나 뿐이었다. 오리온은 스스로 KT를 제압한 뒤 KCC의 승리로 목표를 이뤄냈다.

시즌 초반 10연패에 빠졌을 때만 해도 오리온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오리온은 조금 씩 전력을 추스르며 반등에 성공했고, 부상자들의 복귀와 이승현의 군제대를 계기로 순위를 끌어올려 결국 봄농구 무대를 밟게 됐다.
10연패 이상을 기록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인 프로농구 역사상 이번 오리온이 최초다. 그만큼 오리온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극적인 반전 드라마다. 특히 5위를 차지하며 정규시즌 유종의 미도 거뒀다.

경기를 마친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원래 4위를 하려고 했는데 한 칸 내려왔다"며 너스레를 떤 뒤 "10연패 뒤에는 마음을 비웠다. 고참들이 팀을 잘 끌어줬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결국 27승을 맞췄다"고 정규시즌 성과를 자평했다.

이어 추일승 감독은 "10연패 뒤 심리적으로 위축되긴 했지만 부상 선수들이 발생해 정상적인 전력에서 당한 연패가 아니었기 때문에 타격이 크지 않았다"며 "희망의 끊을 놓지 않은 선수들이 참 고맙다"고 선수단에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19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KBL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부산 KT의 경기에서 86대 80으로 승리한 오리온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2019.3.1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19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KBL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부산 KT의 경기에서 86대 80으로 승리한 오리온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2019.3.1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군제대 후 복귀한 이승현이 반전 드라마의 주역이었다. 이승현은 이날도 3점슛 5개를 포함해 21득점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이승현은 "동료들이 팀을 잘 끌어올려줬다. 내가 특별히 한 것은 없다"고 공을 돌렸다.

또한 이승현은 "군대에 있으면서 10연패에 빠진 것을 보고 (허)일영이형에게 전화를 해서 '포기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얘길 했는데 일영이 형이 '니가 올 때까지 팀을 올려놓겠다'고 말해줬다. 그 말이 실현돼 형에게 고맙다"고 허일영과 과거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허일영은 "거기다 대고 '포기하라'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웃은 뒤 "시즌 초반이었고,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었기 때문에 절대 포기는 안했다"고 힘들었던 시기를 돌아봤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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