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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 치고 기쿠치 던진다…MLB 일본 개막전 관전포인트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9-03-20 06:00 송고
시애틀 매리너스 스즈키 이치로. © AFP=뉴스1
시애틀 매리너스 스즈키 이치로. © AFP=뉴스1

현역 마지막을 준비하는 스즈키 이치로(45)가 치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기쿠치 유세이(28)는 던진다.

2019 미국 메이저리그가 20일 일본 도쿄돔에서 막을 올린다. 일본의 이치로, 기쿠치의 소속팀 시애틀 매리너스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개막 2연전을 펼친다.

야구 국제화에 힘을 쏟고 있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꾸준히 해외에서 정규시즌 개막전을 개최했다. 일본에서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펼쳐지는 것은 2000년, 2004년, 2008년, 2012년에 이어 이번이 5번째다. 해외 개막전은 2014년 호주 개막전에 이어 5년만이기도 하다.

일본에서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펼쳐질 수 있는 것은 일본 선수들 때문이다. 이치로라는 슈퍼스타에 기쿠치가 가세한 시애틀의 경기이기 때문에 일본에서도 관심이 더욱 높다.

관전포인트 역시 일본 선수들의 활약에 맞춰지고 있다. 이치로는 20일 개막전 선발 출전이 확정됐고, 21일 역시 선발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기쿠치는 21일 경기의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이치로는 시범경기에서 극도로 부진했다. 타율이 1할에 채 미치지 못한 0.080(25타수 2안타)에 그쳤다. 타격폼을 수정 중이라고는 해도 이치로의 이름값과 걸맞지 않는다.

다른 선수라면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것조차 어려웠을 성적이지만, 이치로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스콧 서비스 시애틀 감독이 이치로를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고 보도했다.

이번 개막 2연전이 이치로의 은퇴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이치로는 지난해, 시즌 초반 당한 부상으로 15경기 출전에 그친 뒤 시애틀의 구단 특별보좌라는 직책에 취임했다. 1년 간의 공백을 두고 현역으로 돌아왔지만, 더 이상 젊은 선수들과 경쟁하기 어려운 기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에서 열리는 개막 2연전은 로스터가 28인으로 확장된다. 그러나 29일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개막전부터는 정상적으로 25인 로스터가 시행된다. 이치로가 25인 로스터에 생존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는 "이치로가 18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연습경기에서 3루에 '레이저빔 송구'를 선보였지만, 타석에서는 부진했다"며 "예전같으면 자세가 무너졌어도 안타를 만들어냈을 공에 방망이를 내보지도 못하고 루킹삼진을 당했다"고 지적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기쿠치 유세이. © AFP=뉴스1
시애틀 매리너스 기쿠치 유세이. © AFP=뉴스1

이치로와 달리 기쿠치는 올 시즌 시애틀의 핵심 전력이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일본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시애틀로 이적했다. 7년 총액 1억900만달러(약 1230억원)에 달하는 대형계약이었다.

계약 규모에서 알 수 있듯, 기쿠치를 향한 시애틀의 기대는 상당히 크다. 개막 2차전에 기쿠치를 선발로 등판시키는 것도 일본에서 경기가 열린다는 점 외에 그의 기량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시범경기 3경기에 등판한 기쿠치는 평균자책점 4.00(9이닝 4자책)을 기록했다. 기대대로 시속 150㎞를 훌쩍 뛰어넘는 강속구를 선보이며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기쿠치는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시애틀 입단 순간부터 일본 개막전을 생각하며 준비해왔다"며 정규시즌 데뷔전을 앞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1차전은 시애틀 마르코 곤살레스와 마이크 파이어스, 2차전은 기쿠치와 마르코 에스트라다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진다.

기쿠치의 맞대결 상대 에스트라다는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7승14패 평균자책점 5.64를 기록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오클랜드와 1년 400만달러(약 45억원)에 계약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62승66패 평균자책점 4.24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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