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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테러 속 뉴질랜드 총리 위기 대처능력 빛났다

WP "아던, 신속·공감어린 대응 해외서 호평"
"범인 이름보단 잃은 사람들 이름을 말하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019-03-19 14:37 송고 | 2019-03-19 14:38 최종수정
크라이스트처치 내 이슬람 공동체를 찾은 저신다 아던 총리의 모습 © 로이터=뉴스1
크라이스트처치 내 이슬람 공동체를 찾은 저신다 아던 총리의 모습 © 로이터=뉴스1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크라이스트 처치 시 이슬람 사원 총격테러 사건을 계기로 위기 대응능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종류의 대형 사건을 처음 겪어보는 뉴질랜드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던 건 아던 총리의 발빠른 대처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아던 총리는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범인의 행위를 즉각 테러로 규정했다. 이어 히잡을 쓴 채로 피해자들을 찾아다니며 위로를 건넸다. 희생자 50명의 장례식 비용을 모두 제공하고 유족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주겠다는 약속도 했다. 재발 방지 절차도 신속히 밟았다. 당장 다음 주 총기 규제안을 새로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아던 총리가 이슬람 여성을 껴안는 장면은 해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트위터에 이 사진을 올리면서 "포용과 평등이 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WP는 아던 총리가 국내 정치에서 경제 정책과 부동산 정책 등에서 비판받고 있지만, 이번 사건의 대처 방식을 세계 무대에 보여주면서 현대인에게 영감을 주는 지도자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슬람 사원 총격 테러사건의 유족들을 위로하는 저신다 아던 총리 © AFP=뉴스1
이슬람 사원 총격 테러사건의 유족들을 위로하는 저신다 아던 총리 © AFP=뉴스1

이런 가운데 아던 총리는 크라이스트처치 시 이슬람 사원 연쇄 총격 테러범을 향해 "완전한 법의 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던 총리는 19일 의회와 특별회의를 열고 "범인의 이름을 입밖으로 내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이번 테러사건 용의자 중 직접 총기난사를 감행한 호주 국적의 브렌턴 태런트(28)를 두고 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아던 총리는 의원들에게 아랍어로 "앗살람 알라이쿰(평화가 당신에게 있기를)"이라는 말로 인사를 건넨 후 "목숨을 앗아간 사람보다는 잃어버린 사람들의 이름을 말하자. 그는 테러리스트이자 범죄자이며 극단주의자이며, 나는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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