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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인도 '올라(Ola)' 타다…3400억 통큰 투자

올라(Ola), 인도 최대 차량 호출 기업
단일 투자 역대 최대…동남아 이어 인도 시장 공략 박차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19-03-19 14:21 송고 | 2019-03-28 18:57 최종수정
사진은 지난달 말 현대차 양재사옥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왼쪽)과 올라의 바비쉬 아가르왈(Bhavish Aggarwal) CEO가 만나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 제공) © 뉴스1
사진은 지난달 말 현대차 양재사옥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왼쪽)과 올라의 바비쉬 아가르왈(Bhavish Aggarwal) CEO가 만나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 제공) © 뉴스1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인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 '올라'(Ola)에 역대 최대 규모인 3억 달러(3384억원)를 투자한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9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인도에서 공개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고강도 혁신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기아차는 올라와 투자 및 전략적 사업 협력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인도 모빌리티 시장에서 상호 다각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현대차 2억4000만 달러와 기아자동차 6000만 달러 등 총 3억 달러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동남아시아 최대 모빌리티 기업 그랩에 투자한 2억75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액수로, 단번에 역대 외부 기업 투자 기록을 경신했다.
현대·기아차는 그랩과의 협력에 이어 올라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열기 위한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혁신적 모빌리티 서비스를 지속 개발하는 등 글로벌 공유경제 시장의 핵심 사업자로 위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현대차 양재사옥에서 바비쉬 아가르왈 올라 CEO를 만나 구체적 협력 방안과 미래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대한 깊은 의견을 나눴다.

2011년 설립된 올라는 현재 인도 차량 호출 서비스 시장 1위를 달리는 업체다. 현재 글로벌 125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등록 차량은 130만대로, 설립 이래 차량 호출 서비스 누적 10억 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이 분야 독보적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지금까지 올라에 투자한 업체 중 자동차 업체로는 현대·기아차가 유일해 3사 간 협력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지난해 55만대를 판매해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다. 기아차도 올 하반기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인도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소비자들이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현대·기아차를 경험하게 됨으로써 향후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도 내 차량 메이커 중 최초로 플릿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차량 개발·판매 → 플릿 관리 → 모빌리티 서비스'에 이르는 공유경제 가치사슬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게 된다. 플릿은 렌터카 업체 및 공공기관 등에 차를 판매하는 것이다.

(현대차 제공) © 뉴스1
(현대차 제공) © 뉴스1

앞으로 현대·기아차와 올라는 △플릿 솔루션 사업 개발 △인도 특화 전기차(EV) 생태계 구축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 등 3대 분야에서 상호 협력한다.

플릿 사업 솔루션 사업 개발 협력을 통해 인도 모빌리티 시장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한다. 3사는 시장 요구를 반영한 모빌리티 서비스 특화 차량을 개발해 공급하고, 고객에게 차량 관리 및 정비를 포함한 통합 플릿 솔루션을 제공한다.

올라 소속 운전자들에게 리스나 할부, 보험 등 각종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차량 구매를 돕는 한편, 차량을 보유하지 않은 올라 소속 운전자에게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차량을 대여해 준다.

이번 협력을 계기로 현대·기아차는 인도의 플릿 시장에 처음 진출하게 된다. 차량 개발과 판매뿐 아니라 플릿, 모빌리티 서비스 등 차량 공유경제 전 과정을 아우르는 업체로 거듭날 전망이다.

인도 특화 전기차 개발 및 생태계 구축도 공동 추진한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판매되는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바꾸겠다며 공격적인 친환경차 육성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차량 호출 서비스에 투입하기 위한 인도 특화 전기차 개발 관련 협력을 진행, 현대·기아차는 이에 대한 기술 지원을 펼친다. 더불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과 고객 서비스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

다양한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에도 협업 전략을 펼쳐 미래 모빌리티 수요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인도 카셰어링 운영업체인 레브와 제휴해 현지 카셰어링, 렌터카, 차량 서브스크립션 분야에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차량 호출 서비스 및 신규 모빌리티 분야에서 올라와 협업하는 등 모빌리티 서비스 별 이원화 전략을 통해 인도 모빌리티 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대응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정 부회장은 "인도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인도 모빌리티 1위 업체인 올라와의 협력을 통해 우리가 목표로 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전환 노력에 한층 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o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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