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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 '청담동 주식부자' 父母 빈소, 삼엄한 경계 속 장례 치러

'형집행정지' 이희진 빈소 지켜
지인들 "상당한 정신적 충격 받은 것 같았다"

(안양=뉴스1) 이상휼 기자 | 2019-03-19 13:40 송고
속칭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의 부모 빈소가 마련된 안양시내 장례식장 © 뉴스1
속칭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의 부모 빈소가 마련된 안양시내 장례식장 © 뉴스1

19일 오후 1시께 속칭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씨(33)의 부모 시신의 안치된 경기도 안양시내의 한 종합병원 장례식장. VIP 1호실에 마련된 이모씨(62)와 황모씨(58)의 빈소에는 유족의 통곡이 끊이지 않았다. 

부모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이희진씨는 법원으로부터 22일 오전 9시까지 구속집행정지 허가를 받고 현재 빈소에서 머물고 있다. 오전에 입관식을 마친 이씨 형제는 검은 상복을 입고 상주 자리를 지켰다. 이씨는 예전에 비해 수척해진 얼굴이었다.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멍하게 앉아 있거나 이따금 찾아오는 조문객을 맞기도 했다. 이씨 지인들에 따르면 이씨는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상태로 전해졌다.
빈소 앞에는 블록체인 관련업체 대표가 보낸 조화 등이 놓여 있었다. 

이씨와 유족들은 조문객이 올 때마다 목놓아 울음을 터뜨렸다. 빈소 앞에는 이씨의 지인들이 예민하게 출입을 통제했다. 취재진이 접근하면 앞을 가로막고 통제 협조를 당부했다.

빈소 주변은 삼엄한 분위기다. 빈소 일대는 형사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이씨 형제는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는 중이다. 이씨의 투자권유로 인해 거액의 손실을 본 피해자들이 상당수 있는 만큼 만일의 사태를 막기 위해서다. 병원 주변에는 기동대 버스도 출동해 있었다.
이씨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4월26일 열린 1심 재판에서 징역 5년과 벌금 200억원, 추징금 130억5500만원을 선고 받고 수감됐다. 주식 전문가로 방송활동을 통해 알려진 이씨는 활동할 당시 SNS에 부가티,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등 슈퍼카를 공개하는 등 재력을 과시해 이른바 '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슈퍼카 중 한 대만 실제로 소유했고 나머지 차량은 리스했던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기도 했다.

지난 6일 오후 6시10분께 이씨의 아버지는 평택시의 한 창고에서, 어머니는 안양시내 아파트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피의자 김모씨(34)를 검거하고 중국으로 도주한 공범 3명 등을 추적하고 있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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