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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궁지에 몰았던 핵심증인 재판서 '오락가락' 증언

李 성남시장 당시 수행비서 11차 공판 출석
李 "있는 대로 말하라"…法 "사실관계 확인할 것"

(성남=뉴스1) 유재규 기자 | 2019-03-19 11:51 송고 | 2019-03-19 13:37 최종수정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리는 1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9.3.1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리는 1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9.3.1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증인, 그냥 있는 대로 말씀하세요. 있는 대로 말씀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친형(고 이재선씨)에 대한 직권남용 혐의 재판에 출석한 증인의 불확실한 증언으로 재판이 지지부진하자 이 지사가 직접 증인에게 한 말이다.

전날(18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3호 법정서 진행된 제11차 공판에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이던 2012년 당시 수행비서였던 백모씨가 출석했다.

백씨는 이 지사의 지근거리에서 업무와 일정 등을 관리했던 최측근으로, 11차 공판에서 핵심 증인으로 지목됐다.

11차 공판에서는 재선씨의 '강제진단' 책임 소재를 놓고 검찰 측과 변호인 측이 백씨를 상대로 한 신문을 통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하지만 백씨는 해당 재판에서 횡설수설하거나 객관적으로 드러난 증거를 부인하는 등으로 일관했다.

검찰이 심지어 백씨가 지난해 조사받았던 경찰조서까지 제시하면서 사실관계를 추궁했지만 백씨는 "말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해 재판정을 술렁이게 했다.

이 지사의 운명을 가를 법한 △2012년 재선씨에게 보낸 백씨의 협박성 문자 △분당구보건소 관계자들에게 징계를 내리겠다는 이 지사의 발언 여부 △이 지사가 브라질 출장 당시 있었던 행동 등에 대한 백씨의 말바꾸기로 사실상 흐지부지 된 셈이다.

백씨는 2012년 5월 재선씨에게 협박성 문자를 보낸 경위를 "내가 재선씨와의 통화 과정에서 재선씨가 내 딸에게 '공영방송에 출연시키지 못하게 할 것' '네 딸을 죽이겠다'는 등 먼저 위협했기 때문에 시작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검찰은 백씨 또한 재선씨에게 보냈던 협박성 문자가 있다며 법정에서 공개했다.

문자 내용은 '마누라 치마폭에서 그만 처나오시게 이 사람아' '똘선아' '니 딸X이 병든 너에게 X을 칼로 찔러 죽인다고 철학이라 주장하면 칭찬해주라' 등이다.

하지만 백씨는 자신이 보낸 협박성 문자 일부는 본인이 보낸 것이 아니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검찰은 "재선씨 휴대전화 수신번호에 찍힌 전화번호가 맞다고 본인이 명백히 인정하면서도 협박성 문자 일부는 본인이 안 보냈다고 하는 건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라고 황당해했다.

백씨는 이날 재판에서 이 지사가 2012년 8월 분당구보건소 과장 및 실무자 관계자들에게 "형님 강제입원 건을 이번 주에 마무리 지어라. 안 그러면 징계를 내리겠다"고 발언했다고 증언해 순간적으로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변호인 측 신문에서 돌연 "이 지사가 그런 것이 아니고 내가 그랬다"며 "이 지사가 당시 가족 간 불화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해당 관계자들을 향해 이같이 발언한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재판부는 이처럼 갈팡질팡하는 백씨의 증언과 관련해 "향후 수사기관에 음성녹취와 CCTV를 토대로 법정에서 진술했던 사실관계를 나중에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의 직권남용 관련 제12차 공판에는 논란소지가 됐던 2012년 당시의 분당구보건소장 등 증인 3명이 출석한다.

12차 공판은 21일 오후 2시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3호 법정에서 열린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리는 11차 공판에 출석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3.1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리는 11차 공판에 출석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3.1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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