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에어쇼 훈련 때문에 주민들 계속 고통 받아야 하나요

횡성군,소음영향도 조사 등 대책 마련 나서기로

(횡성=뉴스1) 권혜민 기자 | 2019-03-19 08:00 송고 | 2019-03-19 10:55 최종수정
18일 오후 강원 횡성군 횡성읍 곡교리의 주택가 위로 군용기가 날고 있다.2019.3.18 © 뉴스1 권혜민 기자
18일 오후 강원 횡성군 횡성읍 곡교리의 주택가 위로 군용기가 날고 있다.2019.3.18 © 뉴스1 권혜민 기자

"마치 천둥소리 같아."

제8전투비행단의 활주로가 있는 강원 횡성군 횡성읍 주민들은 늘 천둥소리 같은 굉음을 듣고 산다. 바로 군용기가 내는 소리다.

수년간 들어 익숙할 만 하지만 군용기가 이착륙할 때마다 나는 천둥소리 같은 굉음에 놀란다. 

횡성 읍내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씨(59‧여)는 "여기가 워낙 조용한 동네라 그런지 몰라도 비행기가 지나가면 내 머리 바로 위에 있는 것처럼 소리가 대단하다"며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횡성읍 중에서도 곡교리 일대 상황은 더하다. 식당가, 주택가 바로 앞 활주로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오후 늦게 찾은 곡교리의 먹거리타운. 군용기들이 연신 굉음을 내며 이착륙을 반복하는 탓에 옆 사람과 대화도, 전화통화도 어려울 정도다.

오랜 기간 소음피해에 시달려온 주민들이 최근 환경단체 등을 중심으로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선 이유는 전투훈련이 아닌 에어쇼를 위한 훈련 탓이다.

화려한 에어쇼를 자랑하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은 2010년 광주광역시에서 원주로 이전해 제8전투비행단 내에 주둔하며 에어쇼를 위한 훈련을 이곳 상공에서 하고 있다.

곡교리의 한 주민은 "특히 이륙할 때 내는 소리는 천둥소리 같다. 늘 귀가 먹먹한 느낌"이라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훈련을 한다고 하면 참겠는데 쇼를 보여주기 위한 훈련을 꼭 여기서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푸념했다.

소송을 통해 소음피해에 대한 보상에 그치는 것이 아닌 근본적 대책을 마련을 요구하는 지역주민들의 요구에 횡성군도 지난해부터 본격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군은 5월 본격적으로 군용기(전투기‧블랙이글) 소음영향도 조사용역에 착수한다. 기한은 내년 2월까지다. 이는 향후 대책을 수립하는 자료 등으로 활용한다.

군청 환경산림과에 소음피해 신고센터를 개설해 주민들로부터 다양한 피해사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정확한 소음 측정을 위해 부대 측에 군용기 운용시간 제공을 요청해놓은 상태다.

군 관계자는 "용역 추진과 함께 블랙이글이 전남 광주에서 원주로 이전하게 된 이유를 파악하고 군 소음법 제정을 위한 지방자치단체협의회 가입 등 다각적으로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hoyanarang@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