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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가 앞두고 썰렁했던 주택시장…이번 주 변곡점?

현실화율 전망 못 미쳐 vs 상승률 12년 내 최대
관망하던 매수·매도자 움직임 변화에 촉각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19-03-18 15:23 송고
서울의 아파트 단지.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의 아파트 단지. © News1 구윤성 기자

정부가 아파트 공시가격 인상(예정)안을 공개하면서, 이후 주택시장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KB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지역의 '매매가격 거래지수'는 전주(1.7)보다 0.7포인트(p) 하락한 1.0을 기록했다.
매매거래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소를 상대로 주택 거래 수준을 조사해 수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거래가 '활발'하다는 것이고, 미만이면 '한산'하다는 것이다.

이 지수는 9·13 부동산대책 전엔 50~60선을 유지했으나 대책 이후 분위기가 바뀌면서 한 자릿수로 급감했다. 지역별로는 강남권의 지난주 매매거래지수가 6년여 만에 최저 수준인 0.7까지 떨어졌다. 강북권은 1.4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9·13 대책 이후 매수심리가 얼어붙어 사실상 거래절벽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보유세의 근간인 공시가격 발표를 앞두고 매수자가 일제히 관망하면서 시장은 사실상 멈춰있었다.
정부가 지난주 공시가격 인상안을 내놓자 시장에선 일부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일각에선 아파트 시세 대비 공시가격 비율인 현실화율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68.1%)에 맞춰진 것에 초점을 맞춰 예상보다 규제가 약해 시장 충격이 크지 않으리라 전망했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그동안 현실화율을 시세 80%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말도 있었는데, 지난해와 비슷하게 나왔기 때문에 시장의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에선 지난 한 해 시세 상승으로 서울 공시가격 상승률이 12년 만의 최대 수준(14.17%)으로 오른 것에 초점을 맞춰, 보유세 인상 부담을 느낀 집주인이 매물을 내놓거나 세금을 줄이기 위해 가족 간 증여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맞섰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상승률이 지난해보다 올랐고 특히 상승률 상위 지역은 체감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며 "공시가격 9억원 이상 고가주택 보유 및 주택 과다보유자의 보유세 부담으로 이어져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표한 아파트 공시가격은 예정 가격으로, 소유자 의견 청취 및 중앙 부동산 가격공시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다음 달 30일 최종 공시한다. 최종 결정의 단계가 남았지만, 주택시장 관망의 요인 중 하나인 공시가격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향후 주택시장 지표에 유의미한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서 이달 서울 아파트 하루 평균 거래량은 역대 최저인 50.7건(17일 기준)을 기록 중이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10% 떨어져 1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공시가격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주택시장이 반등할지 침체가 지속할지 각종 지표를 통해서 서서히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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