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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英총리, 세번째 브렉시트 승인투표 '배수진'

전현직 관료들 "준비됐을 때만 3차 투표 가능"
북아일랜드 DUP 지지 시 브렉시트 강경파도 돌아설듯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2019-03-18 13:23 송고
영국 국기와 유럽연합(EU)기가 같이 휘날리고 있다. © AFP=뉴스1
영국 국기와 유럽연합(EU)기가 같이 휘날리고 있다. © AFP=뉴스1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한 지는 거의 3년이 되어가고 그 시한이 채 열흘도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영국은 EU를 탈퇴하는 방법과 시기 등에 대한 합의를 온전하게 이루지는 못 하고 있다.

다만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주 릴레이 하원 표결을 통해 브렉시트를 어떻게든 '실행'에 옮기기 위해 확보해 둔 카드는 크게 두 장.
하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EU와의 합의없는 탈퇴,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는 안 된다는 하원의 수정안 통과(3월12일)였다. 그리고 또 하나는 브렉시트 탈퇴 시한(3월29일)을 연기하기로 한 합의(3월14일)다. 즉, 시점을 미룰 수는 있게 해 브렉시트의 불씨는 살려둔 셈이다.

메이 총리는 그리고 오는 19일(현지시간) 두 번이나 하원에서 부결됐던 EU와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또 표결에 올리기로 했다. 표결일을 19일로 잡은 건 EU 정상회의가 21일 열리는 걸 감안한 것이다.

메이 총리는 이번에도 합의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오는 2020년 12월 말까지 브렉시트 시한을 연기해 '브렉시트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자체를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물론 통과된다면 브렉시트는 탈퇴에 필요한 이행법안 준비 등을 위해 석달 정도만, 그러니까 6월30일까지만 연기된다. 그렇게 되면 EU 정상들이 연기에 합의해줄 가능성도 있다.
17일 가디언은 제대로 지지를 확보하지 않았을 경우 3차 승인표결 자체가 있을 수 없을 것이란 관련자들의 발언을 전했다. 의회 통과를 위한 배수진을 치는 모습이다. 

정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지난해 브렉시트 합의안에 반대해 사임한 에스더 맥베이 전 노동·연금 장관 등은 북아일랜드 민주통합당(DUP)의 지지가 있어야 모멘텀이 창출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전현직 장관들은 이 협상이 제대로 진행돼 이길 것이란 확신을 만들지 못 한다면 이번 주 세 번째 의미있는 합의안 표결은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가디언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DUP 의원들을 만나 설득 작업을 했던 필립 해먼드 영국 장관은 "우리는 충분한 의원들이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확신해야만 그 거래를 되돌릴 수 있을 것이다. DUP는 지지할 준비가 돼 있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의회를 통과할 것이다. 다이얼을 돌리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합의안을) 계속 내놓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DUP가 메이 총리를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선다면 보수당 내 강경론자 상당수도 같은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

메이 총리도 이날 텔레그래프에 기고한 글에서 "또다시 (하원에서) 대패한다면 영국이 (5월에 있을)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해야 할 정도로 브렉시트는 확실히 너무 오래 지연되어야 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다만 메이 총리의 행보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는 여전히 재신임투표나 조기총선 등을 주장하고 있다. 코빈 대표는 이날 스카이뉴스에 출연해 "합의안이 또 부결되면 메이 행정부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또다시 밀어붙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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