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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애가 전우애로…21사단·27사단 '형제군인' 화제

27사단 조현우 병장·조현수 상병
외국서 떨어져 지내다 군 생활은 함께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19-03-17 14:47 송고
조현우(왼쪽) 병장, 조현수 상병 형제가 특급전사 달성 유공으로 받은 표창장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육군본부 제공)2019.3.17/뉴스1
조현우(왼쪽) 병장, 조현수 상병 형제가 특급전사 달성 유공으로 받은 표창장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육군본부 제공)2019.3.17/뉴스1

최전방의 한 부대에서 복무하며 우리나라를 든든히 지키고 있는 형제들이 있다.

17일 육군에 따르면 육군 27사단 차성도대대의 조현우 병장(22)과 조현수 상병(20), 육군 21사단 백두대대의 윤기원 하사(22)와 윤기정 이병(20), 그리고 같은 부대의 최동석 하사(22)와 최동주 이병(20)이 그 주인공이다.
27사단 조 병장과 조 상병 형제는 2015년부터 각기 다른 외국에서 떨어져 지내다가 군 복무를 통해 만나게 됐다.

평소 우애가 깊은 형제였지만 형은 2015년 9월부터 미국 일리노이대학교(경영학부 회계학과)에서 유학 중이었고, 동생은 2015년 12월부터 오랫동안 동경해왔던 노르웨이에 가서 생활하고 있었다.

형이 2017년 8월에 입대하면서 형제는 군 생활만큼은 함께하자는 결심을 하고 동생도 같은 해 12월 '직계가족 복무부대병' 제도를 통해 형과 같은 부대를 지원해 다시 만나게 됐다. 형제는 같은 중대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직계가족 복무부대병 제도는 직계존속 및 형제 또는 자매가 복무하거나 복무중인 부대에서 군 복무를 하고자 할 때 지원 입영하는 제도다.
형제는 서로의 군 생활에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을 시작으로 분대장, 특급전사 달성 등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냈다.

분대장으로서 엄격하고 유능했던 형을 따라 동생도 분대장이 되었고, 수차례의 도전 끝에 지난해 5월 특급전사를 달성한 동생을 따라 형도 11월에 특급전사가 됐다.

차분하고 학구적인 성격의 형은 동생에게 군 생활 경험과 리더십을 알려줬고, 활동적이고 운동을 좋아하는 동생은 형과 함께 매일 운동을 하면서 진정한 전우애를 만들어냈다.

조 병장은 "우리 형제가 군 생활을 통해 다시 만났으니 우리에게 군대는 가정과 같은 곳"이라며 "군 생활의 추억을 나눌 수 있는 동생이 있어 힘이 난다"고 말했다.

조 상병은 "가족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곧 나라를 지키는 힘이라고 생각한다"며 "형제애와 전우애로 우리나라를 지킬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화답했다.
최동석 하사, 최동주 이병 형제와 윤기원 하사, 윤기정 이병 형제(왼쪽부터)가 손을 높이 들어올리며, 형제애와 전우애로 즐겁게 군 생활하며 완전경계작전에 기여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육군본부 제공)2019.3.17/뉴스1
최동석 하사, 최동주 이병 형제와 윤기원 하사, 윤기정 이병 형제(왼쪽부터)가 손을 높이 들어올리며, 형제애와 전우애로 즐겁게 군 생활하며 완전경계작전에 기여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육군본부 제공)2019.3.17/뉴스1

육군 21사단 GOP(일반전초) 대대에는 두 쌍의 형제들이 최전방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윤 하사와 최 하사는 병 생활을 마친 뒤 지난 2월 전문하사로 임관했다. 동생인 윤기정 이병과 최동주 이병은 지난해 11월, 직계가족 복무부대병 제도를 통해 형과 같은 대대에서 근무하게 됐다.

윤 이병은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근무하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진정한 군인으로 거듭난 형의 모습이 자랑스러웠고 본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윤 하사는 "GOP 근무가 쉽지는 않은데 형인 나를 믿고 어렵지만 영예로운 결정을 한 동생이 대견하다"며 "우리 형제가 조국의 중요한 최전방 경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 하사는 동생과 조금이라도 더 근무하고 싶어 전문하사의 길을 선택했다. 그는 "어려운 길을 선택한 동생을 두고 먼저 집에 갈 수 없었고, 간부가 돼 동생과 함께 완전 경계작전을 달성하고 싶어 전문하사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두 형제들은 한 부대에서 같이 근무하는 것이 서로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면이 많다고 밝혔다.

두 형제들은 "한 소초에서 형과 동생이 같이 근무하다 보니, 자신의 언행에 신경 쓰며 모범적으로 생활하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또 윤 이병은 "신병교육대대 수료 후 바로 GOP로 가게 되어 걱정이 많았는데 형 덕분에 작전활동, 화기 및 장비사용에 대한 습득은 물론이고 소초생활에 대한 적응도 비교적 빨랐다"고 말했다.

육군 관계자는 "지난 2008년부터 직계가족 복무부대병 제도가 시행된 이후 육군은 매년 1천여명 장병을 선발해 가족이 함께 군 복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고 있다"며 "현재 이 제도를 통해 복무하고 있는 육군 장병은 1700여명"이라고 전했다.
조현우(오른쪽) 병장, 조현수 상병 형제가 윗몸일으키기를 하고 있다. (육군본부 제공)2019.3.17/뉴스1
조현우(오른쪽) 병장, 조현수 상병 형제가 윗몸일으키기를 하고 있다. (육군본부 제공)2019.3.1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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