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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 이젠 조롱하고 싶어"…도넘는 구별짓기에 반감‘솔솔’

"인싸문화, 구별짓기와 소비주의가 합해진 결과“
반발하는 젊은이 늘어…어느새 조롱 의미로 쓰여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19-03-17 07:00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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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가 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인싸가 되나요?"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싸'라는 표현은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인사이더(Insider)의 줄임말로, '아싸'로 불리는 아웃사이더(Outsider)와는 다르게 무리에 잘 섞여 노는 사람들을 뜻한다.

이택광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인류역사는 늘 구별짓기를 했다. 이런 구별짓기가 최근에는 인싸와 아싸로 나타났다. 현재의 인싸문화는 리드하려는 것에 소비주의적인 부분이 더 해진 것"이라면서 "한 조직에서 대접받고 주도하려는 유혹 때문에 '인싸문화'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물건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인싸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교양적인 수준, 여행, 경험 같은 무형적인 부분으로도 인싸가 될 수 있다. 이는 SNS가 유행하면서 만들어진 문화"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의 말처럼 인싸문화는 소비문화로 이어진다. 이는 TV와 인터넷 등을 통해서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TV에서 연예인들은 "인싸라면 이정도 아이템은 갖고 있어야 한다", "인싸들이라면 한 번 정도 이 곳에 왔다", "이 춤만 추면 인싸가 될 수 있다"는 등의 표현을 사용한다.
인터넷에서도 인싸라는 표현은 쉽게 볼 수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인싸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어떻게 해야 인싸가 될 수 있나" "인싸라면 가 봐야하는 맛 집"과 같은 글들을 찾아 볼 수 있다.

마케팅과 홍보 측면에도 이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괄도 네넴띤'이다. 팔도는 '팔도 비빔면' 출시 35주년을 맞아 기존 제품보다 5배 배운 괄도 네넴띤을 출시했다.

괄도 네넴띤은 온라인을 통해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말로 팔도 측은 이를 캐치, 상품화했다. 또한 온란인만으로 판매를 해서 1, 2차 모두 매진을 기록, 성공을 거뒀다.

팔도 측 관계자는 "괄도 네넴띤은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는 젊은이들에게 친숙한 단어다. 처음에 한정판으로 500개만 온라인으로 판매한 것도 이슈가 된 것 같다"면서 "10대, 20대에 맞춘 맛과 제품 이름, 디자인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면서 마케팅의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밝혔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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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을 통해 괄도 네넴띤의 인기는 높아졌고 젊은층 사이에서는 인싸라면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꼽혔다. 자연스레 인싸 마케팅이 이뤄진 셈이다.

그러나 과한 것은 부족한 것만 못하다는 말처럼 최근 홍수처럼 인싸를 강조하는 문화에 피로감을 느끼는 젊은이들도 많다.

직장인 이승연씨(24)는 "최근 주변을 보면 인싸와 아싸를 나누는 분위기인데 유독 아싸를 안 좋은 의미로 사용하는 것 같다. 이는 성향의 차이다. 인싸가 상황에 따라서는 아싸가 될 수 있다"면서 "마치 사회가 인싸와 아싸를 명확하게 구분하고 이 중 꼭 한쪽이 돼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 같다. 솔직히 둘 중 무엇이 돼도 큰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안지훈씨(33)도 "인싸라는 말이 긍정적으로 자주 표현이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만든 모습 같다"면서 "나는 마이너, B급 감성을 좋아한다. 그래서 내가 자주 찾던 맛집도 '인싸' 마케팅을 펼치는 발길을 끊게 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와 같은 반응에 대해 이택광 교수는 "대중문화는 무엇이든 양극성을 갖고 있다. 이 문화에 대해 동의를 하면서도 거부하는 성향들이 있다"면서 "이제 '인싸'라는 단어는 조롱으로 많이 쓰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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