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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수→수비수' 입장 바뀐 박영선, 청문회서 야당 송곳 막아낼까 '관심'

野 "재산·아들 국적 검증"예고…중소·벤처 분야 전문성 도마에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최동현 기자 | 2019-03-15 07:00 송고 | 2019-03-15 08:32 최종수정
박영선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이날 박 위원장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로 내정되어 위원장직을 사임했다. 2019.3.1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박영선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이날 박 위원장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로 내정되어 위원장직을 사임했다. 2019.3.1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지명된 박영선 후보자에 대한 검증작업이 본격화 하고 있다. '현역의원 불패 신화' 속에서도 야당은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에서는 박 후보의 재산증식 과정과 아들 병역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계획이다. 정책 측면에서는 중소·벤처 업계 관련 전문성을 갖췄는지가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의원하며 재산증식 따져볼 것"…아들 이중국적 논란도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문 대통령은 "헌정사상 첫 여성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징벌적 손해배상 확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등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는데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며 강한 추진력과 리더십, 탁월한 협상·조정 능력을 발휘한 바 있다"고 지명 사유를 밝혔다.

박 후보자는 본인과 가족의 재산으로 총 42억 9832만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박 후보자 본인은 서울시 서대문구 소재 대지·건물(10억원), 서울시 구로구 소재 오피스텔 전세권(3억4000만원), 예금(11억2696만6000원) 등 총 24억2551만9000원을 보유하고 있다.
배우자 재산은 서울 종로구 소재 아파트 분양계약서(4억3910만원), 동경 미나토구 소재 아파트(7억225만원), 2018년식 베스파(700만원), 예금(9억5232만6000원), 증권(2946만8000원), 회원권(1억8800만원) 등 총 17억8347만5000원이었다. 시어머니는 예금 5171만1000원, 장남은 예금 3761만5000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야당은 박 후보자가 현역의원으로 활동하며 각종 선거를 치르면서도 재산이 늘어난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본다. 자유한국당 한 의원실 관계자는 "8억원대에서 40억원대로 재산이 불어난 과정을 면밀히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자의 남편이 해외에서 활동하며 얻은 수입 중 일부를 누락했다가 뒤늦게 신고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에 귀국하면서 글로벌 로펌에 개인 소득분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나 의도적이거나 크게 문제될 사안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이 장남의 병역이행 등과 관련해서 공세를 펼 가능성도 있다. 박 후보자의 아들은 한국과 미국 국적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박 후보자가 과거 서울시장에 출마했을 당시에도 이 문제가 논란이 된 바 있다. 다만 박 후보자 아들은 1998년생이어서 병역 문제는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박 후보자는 지난 11일 아들 이중국적 보유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차후에 자세히 말씀드리겠다"며 인사청문회 공식석상에서 해명 방침을 밝혔다.

황교안 전 법무부장관(왼쪽)과 박영선 전 법사위 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13.4.22/뉴스1
황교안 전 법무부장관(왼쪽)과 박영선 전 법사위 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13.4.22/뉴스1

◇"중소·벤처 업계 전문성 있나"…'저격수→수비수' 전환

박 후보자는 MBC 기자와 앵커 출신으로 17대 총선부터 내리 4선을 했다. 특히 2013년 법사위원장 시절 징벌적 손해배상제,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규제 등 중소기업·소상공인에 친화적인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정책에 앞장섰다.

박 후보자는 현직 기자시절 중소기업계를 오랜 기간 담당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초대 중기중앙회장 임명을 지켜봤고 당시 중기청 산하기관인 중소기업진흥공단 등도 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경력과 의정활동 등을 통해 중소기업 관련 현안에서 박 후보자가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경제학자 출신인 홍 장관이나 정통 관료에 비해서는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실 관계자는 "4선 의원의 정치적 활동과는 별개로 기업을 운영해보거나 정부부처 조직을 통솔해 본 경험이 없다는 것은 분명히 짚고 갈 필요가 있다"며 "현역 의원이라고 봐주기는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의 과거 정치행보가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후보자는 의정활동 중 각종 사안이 터질때마다 '저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박근혜정부 초대 법무부장관에 지명됐던 당시 황교안 후보자는 현재 자유한국당 대표가 돼 제1 야당을 이끌고 있다. 박 후보자는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에 이어 국무총리로 지명됐을 당시 청문회에서도 날선 공세를 폈지만 이번에는 공수가 뒤바뀌게 됐다.


eo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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