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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출석 정준영 '범행 공모했나' 질문에 '묵묵부답' (종합)

2015년부터 동의 없이 8개월 동안 영상촬영·유포 혐의
영상 촬영·유포 경위 추궁 후 신병처리 결정 방침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유경선 기자 | 2019-03-14 10:37 송고 | 2019-03-14 10:38 최종수정
이성과의 성관계를 불법 촬영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9.3.1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여성들과의 성관계 장면을 상대방의 동의 없이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이 14일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정준영은 이날 오전 9시59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준영이 변호인의 인도를 받아 카니발 차량에서 내리자 이른 미리 대기 중이던 취재진의 카메라가 연신 플래시를 터뜨렸다.

이날 정준영은 말총머리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검은 정장 차림으로 출석했다.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할 당시 장발을 길게 풀어 내리고 모자를 깊게 눌러썼던 모습과는 대조됐다.

고개를 숙이고 취재진 앞에 선 정준영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려서 너무 죄송하고 조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습니다"며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거듭 사죄했다. 하지만 얼굴 표정은 무덤덤해보였다.

범행에 사용한 휴대폰 원본을 경찰에 제출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오늘 조사받으면서 성실히…"라고 말끝을 흐린 뒤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이어 '범행 당시 (여성에게) 약물을 사용했는지' '2016년 (여자친구 불법촬영) 사건 당시 뒤를 봐 준 경찰이 있는지' 등의 질문에는 "조사에서 성실히 임하겠다"거나 응답을 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또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참여자들과 범행을 공모한 것이 맞는지' '앞서 발표한 사과문에서 잘못을 모두 인정한다고 했는데 어디까지 인정하는 것인지' 를 묻는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이성과의 성관계 장면을 불법 촬영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9.3.1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정준영은 2015년 말부터 약 8개월 동안 여성들의 동의 없이 성관계 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지인들과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이나 개인대화방에서 공유한 혐의를 받는다. 불법촬영 피해를 당한 여성은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승리의 '투자자 성매매 알선 의혹'을 수사하던 중 정준영이 승리와 함께 이용하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불법촬영물로 의심되는 동영상을 유포한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를 벌여 왔다.

이날 경찰은 정준영을 상대로 영상을 촬영하던 당시 상대방의 동의가 있었는지, 영상을 촬영하고 유포한 경위는 무엇인지를 집중 추궁한 뒤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신병 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준영은 지난 11일 처음으로 불법촬영·유포 의혹이 불거지고 하루 만인 12일 오후 6시쯤 방송 촬영차 머물던 미국에서 귀국했다. 경찰은 정준영을 귀국 당일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치했다.

정씨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남성 연예인들은 불법촬영 유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대체로 부인하고 있으나, 대화 참여자 복수가 정씨와 함께 입건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 내역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한 방정현 변호사(40)가 이들과 경찰 고위직 간의 유착 의혹까지 제기한 상황이다.

여기에 전날(13일) SBS가 2016년 당시 정준영의 '여자친구 불법촬영'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정준영의 휴대폰을 복원하던 사설 포렌식(디지털 증거분석) 업체에 '복원불가 확인서'를 요구한 정황이 드러나는 등 증거인멸·부실수사 의혹이 제기돼 파문은 더욱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투자자를 상대로 성접대를 한 혐의(성매매처벌법 위반)를 받는 승리가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34) 역시 이날 오후 경찰에 나와 조사를 받는다.


ma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