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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개월 신부·여행 떠난 형제…안타까운 보잉 희생자들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9-03-12 17:49 송고 | 2019-03-13 10:55 최종수정
보잉737 희생자 가족들 © AFP=뉴스1
보잉737 희생자 가족들 © AFP=뉴스1

에티오피아를 떠나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다 추락한 보잉737 맥스8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는 신혼 3개월의 신부, 형제 여행을 떠난 남성들, 약혼녀 어머니 장례식에 가려던 로스쿨 학생 등이 포함되어 있어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결혼한지 3개월도 채 안되어 단꿈에 젖어 있던 신혼 부부의 꿈은 부인이 남긴 '착륙하면 전화할게' 문자 메시지를 끝으로 산산이 부서졌다. 유엔(UN)환경 프로그램 연례회의 참석차 보잉737에 탔던 쉬크하 가르그는 3년간 사귄 소움야 바타차야와 결혼한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은 새신부였다.

바타차야도 원래는 부인과 함께 나이로비로 가기 위해 비행기표까지 샀지만 마지막 순간 갑자기 일정이 생겨 부인만을 보내고 뉴델리에 머물게 됐다. 나이로비서 돌아오면 둘은 휴가를 떠날 계획이었지만 부인의 문자에 남편이 답을 치는 동안 전화기가 울렸다. 그리고 전화 속 목소리는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말을 알렸다. 

나이로비행 보잉 737 맥스8은 지난 10일 아침 아디스아바바에서 이륙한 지 6분만에 추락했다. 유엔 직원 24여 명을 포함해 비행기에는 35개국 여권을 소지한 사람들이 타고 있었지만 승객과 승무원 157명 전부 사망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희생자 중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레딩에 사는 형제인 멜빈 리펠과 베네트 리펠도 있었다. 이들은 호주와 소말리아를 여행하고 그 후 케냐로 가기 위해 이 비행기를 탔다. 멜빈의 부인 브리트니가 올봄 출산을 앞두고 있어서 아빠가 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즐기는 형제 여행이었다. 다행히도 호주 여행에 동행했던 브리트니는 아프리카는 가지 않고 먼저 집으로 돌아와 쉬고 있어서 아기와 함께 목숨을 건졌다. 
미국 조지타운대 로스쿨 3학년생인 세드릭 아시아부그와의 죽음 역시 안타까움을 샀다. 그는 약혼자 어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나이로비의 고향으로 가다 참변을 당했다. 조지타운 입학 전에 짐바브웨, 케냐, 우간다, 탄자니아에서 난민들을 위해 일했던 그는 평소 사회 정의에 관심이 많았다고 학교와 친구들이 전했다.

보잉737 추락사고 현장 © AFP=뉴스1
보잉737 추락사고 현장 © AFP=뉴스1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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