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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벌써 '정준영 동영상 女연예인 리스트' 지라시 확산…자제해야

(서울=뉴스1) 길혜성 기자 | 2019-03-12 16:53 송고 | 2019-03-18 15:09 최종수정
정준영 © News1
정준영 © News1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그 속도가 너무 빠르다. 정준영 동영상 논란이 제기된 이후, 그와 연관시켜 여자 연예인들의 이름을 무분별하게 거론하는 이른바 '지라시'의 확산이 바로 그것이다. 

가수 정준영이 여성들과 관련, 과거 부적절한 촬영을 한 것은 물론 승리가 포함된 모바일 단체 대화방에 공유까지 했다는 의혹은 지난 11일부터 본격적으로 일었다. 이날 'SBS 8뉴스'는 정준영이 여성과의 동영상을 불법으로 촬영했고, 룸살롱에서도 여성들과 신체 접촉 영상을 찍어 모바일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수시로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SBS는 지난 2015년부터 약 10개월 동안의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을 통해 이같이 파악했다며, 피해 여성은 1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논란 이후 정준영 소속사 측은 12일 "정준영은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즉시 귀국하기로 했고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며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후 정준영은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과 tvN '짠내투어' 및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 등에서 모두 하차했다. 사실상 퇴출인 셈이다.

아직 법적 조치를 받은 상황은 아니지만, 현재 정준영이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또 그 흐름이 이상한 쪽으로 흐르고 있다. 바로 정준영이 여성들과 부적절한 영상을 촬영했다는 점에서 착안, 이번 논란과 아무 관련 없는 여자 연예인들의 이름이 무분별하고 무차별적으로 인터넷과 모바일 상에서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다. 12일 오후 현재, 소위 '정준영 리스트 지라시'들은 벌써부터 활개를 치고 있다.

아무 검증이나 확인도 없이 걸그룹 멤버들부터 배우들까지, 다양한 분야의 여자 스타들을 이 지라시들은 포함하고 있다. 이 지라시들에 오른 여자 연예인들은, 그 자체만으로 타격을 입은 셈이다. 자신은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설령 지라시에 오른 여자 연예인이 정준영의 이번 영상 논란과 관련있다 해도, 해당 연예인 역시 피해자다. 그러니 이름이 밝혀질 이유도 굳이 없다.   
'정준영 리스트 지라시'의 빠른 확산은 누구나 쉽게 지라시를 직접 만들고 유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낸 또 한 번의 폐해다.  
 
정준영이 여성들과의 영상을 불법으로 촬영해 유포했다는 의혹과 관련, 현재 대다수의 사람들은 정준영에 크게 분노하고 있다. 그런데 정준영 논란을 흥미위주로만 생각, 관련도 없는 여성 연예인들의 이름이 담긴 지라시를 만들고 유포하는 것은 정준영의 행동과 별반 다를 게 없다. 또 다른 억울한 피해자들을 만들지 않기 위해 네티즌들도 무분별한 지라시에는 자제력과 성숙한 자세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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