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볼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지 6분만에 추락한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ET 302편  탑승권. © 뉴스1

2분 차로 비행기를 놓쳐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그리스 남성이 있어 화제라고 AFP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남성은 승객 149명이 전원 사망한 에티오피아 여객기 추락 사고의 150번째 승객이었다. 안토니스 마르포풀로스는 페이스북에 사고기 탑승권 사진과 함께 150번째 희생자가 될 뻔 했던 사연을 올렸다.  

비영리단체 국제고체폐기물협회 회장인 마브로풀로스는 당시 유엔환경계획 연차총회에 참석차 나이로비로 갈 예정이었다. 

마르포풀로스는 '나의 행운의 날'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당시 제 시간에 탑승 게이트에 도착하는 걸 도와준 직원이 없어 화가 났다"면서 "내가 도착했을 때 게이트는 닫혀 있었고 나를 태우라고 승무원들에게 소리쳤지만 승무원들은 허락하지 않았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11시20분에 출발하는 다음 항공편을 예약했지만, 그 역시 안전상 이유로 탑승하지 못했다. 항공사측은 격렬하게 항의하는 마로포풀로스를 공항경찰대로 안내했고, 경찰은 그에게 항의하지 말고 신에게 기도하라고 했다. 마르포풀로스는 ET302에 타지 않은 유일한 승객이었기 때문이다. 마로포풀로스는 "나는 두 번의 우연하고 작은 실수로 비행기를 놓쳤다"면서 "우리의 삶은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수백만개의 작은 실들로 이뤄져있는 것 같다.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많은 친구들과 가족들 모두에게 따뜻한 감사를 표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케냐 나이로비로 가던 보잉 737 여객기(편명 ET302)는 10일 오전 8시38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볼레 국제공항을 이륙한 뒤 6분만에 추락했다.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 149명과 승무원 8명 중 생존자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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